교황도 축하한 '성심당 70년' 비결은..."서울 진출 고집 안해"[사장님 고충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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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에서
연 매출 수백억 원대 강소기업 성장
성심당 연구 논문 "5가지 요인" 꼽아
지역 사회 유대 통해 '대전=성심당'
전통의 맛 지키며 디지털 혁신 ‘양손잡이 마케팅’
연 매출 수백억 원대 강소기업 성장
성심당 연구 논문 "5가지 요인" 꼽아
지역 사회 유대 통해 '대전=성심당'
전통의 맛 지키며 디지털 혁신 ‘양손잡이 마케팅’
국내 기업의 창업 후 5년 생존율은 약 30%에 불과한 실정이다. 도소매업종의 위기는 더 심각하다. 이런 국내 경영 환경에서 70년 넘게 살아남아 대전의 랜드마크이자 ‘빵지순례’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한 성심당과 같은 장수 기업은 매우 희귀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은 어떻게 전국적인 사랑을 받는 브랜드가 되었을까? 최근 조선대 연구팀(문승열 교수)이 내놓은 '장수 빵 가게 대전 성심당의 마케팅 전략 연구' 보고서는 성심당의 성공과 마케팅 비결을 ①지역 사회와의 강한 유대 관계 ②전통과 혁신의 조화 ③고품질 제품 제공 ④브랜드 스토리 텔링 ⑤디지털 마케팅 활용을 꼽았다.
○"대전=성심당" 이미지는 ‘신뢰’의 마케팅 기술
성심당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지역 사회와의 끈끈한 유대 관계라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연구진은 "성심당은 대전 지역을 벗어나지 않는 전략을 통해 ‘대전의 자부심’이라는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1956년 창업주 임길순(1대)이 대전역 앞에서 찐빵집을 연 이래, 성심당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곳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지역 학교와의 협력 이벤트나 생일·기념일 할인 행사, 지역 예술가와 협업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대전 하면 성심당’이라는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전통과 혁신의 ‘절묘한 줄타기’도 성심당의 강점이다. 성심당은 3대에 걸쳐 70년 가까이 운영되면서도 낡은 느낌을 주지 않는다. 전통적인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연함’에 있다. 창업 초기부터 사용해온 전통적 빵 제조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크림빵과 단팥빵이 브랜드의 고객 신뢰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반면 2012년 특허를 등록한 ‘튀김소보로’와 건강 기능성을 강조한 ‘쌀빵’은 변화하는 소비자 기호를 충족시킨 혁신의 산물이다. 과거의 매장 분위기에 안주하지 않고 현대적인 인테리어 개선과 매장 내 카페 공간 운영 등을 통해 젊은 세대까지 고객층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고객 피드백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게 고객들이 성심당을 다시 찾는 이유다.
○기본 중의 기본 '고품질'에 스토리텔링 입혀
무엇 보다 고품질을 유지해 '맛있는 빵'을 제공하는 게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크림빵과 단팥빵은 최상의 재료를 사용해 전통적인 맛을 그대로 유지하되 철저한 품질 관리를 병행한다. 특히 최근 식품 안전에 대해 높아진 기준과 관심을 충분히 충족하는 위생 관리와 안전 확보로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성심당은 빵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는 ‘브랜드 스토리텔링’에 능숙하다. 고객들은 성심당에서 빵만 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역사’를 소비한다. 한국전쟁 이후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이웃에게 희망을 주고자 했던 창업주의 창업 정신은 성심당 경영 철학의 근간이 됐고, 이런 서사는 블로그, 동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로 재가공되어 소비자와의 감성적 연결을 강화한다. 일본의 장수 기업들이 전통적인 제품을 현대적인 디자인과 기술로 재해석해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는 것과 비슷한 행보다.
장수 기업답지 않게 디지털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성공 비결이다. 전통적인 가게임에도 디지털 도구 활용은 대기업 못지않다.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 트렌드 분석 결과(2018~2025), 대표 상품인 ‘튀김소보로’가 가장 높은 검색량을 기록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에서는 빵의 시각적 매력을 강조한 콘텐츠로 젊은 층과 소통하고,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통해 주말 혼잡도를 해결하는 등 고객 편의를 극대화했다.
연구진은 "국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들의 장기 생존 전략에 성심당 사례가 시사점을 제공한다"며 "지역사회와의 유대 강화, 고품질 확보, 디지털 마케팅의 적극적 활용은 현대적 경영 환경에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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