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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세아, 제지부문 2兆에 통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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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림포장·전주페이퍼 등 매물로
    글로벌세아, 제지부문 2兆에 통매각
    마켓인사이트 12월 30일 오후 3시 31분

    글로벌세아그룹이 태림포장, 전주페이퍼 등 그룹 내 제지 부문 사업 통매각에 나섰다. 과거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자 그룹 캐시카우를 매각해 조단위 현금을 수혈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제지 부문 자회사를 매각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매각 대상은 2020년 자회사 세아상역을 통해 인수한 태림페이퍼,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의 100% 자회사인 티앤제이인베스트먼트를 통해 2023년 인수한 전주페이퍼, 전주원파워 등 관련 사업 전반이다.

    올해 제지 부문 사업부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800억~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매각 측은 EBITDA의 약 열 배인 2조원을 잠정 매각가로 보고 있다.

    제지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눈여겨본 글로벌 사모펀드(PEF)와 국내 대형 PEF가 인수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연관 제지기업도 참전을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이 성사되면 글로벌세아의 차입금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림·전주페이퍼 팔아 내실 다지는 글로벌세아
    제지부문 2조에 통매각 추진

    마켓인사이트 12월 30일 오후 3시 31분

    글로벌세아그룹은 투자은행(IB) 사이에서 ‘단골손님’으로 통한다. 주력 계열사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막대한 현금을 앞세워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서서다. IB는 인수합병(M&A) 건이 생길 때마다 세아상역 등 글로벌세아그룹을 가장 먼저 찾았다. 세아상역은 유니클로, 갭(GAP) 등 글로벌 패션 기업에 납품하는 세계 최대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이다.

    38년 전 서울 공덕동 36㎡ 남짓의 사무실에서 출범한 글로벌세아가 2023년 첫 대기업집단 반열에 오른 것도 M&A 성공이 뒷받침됐다. 하지만 공격적인 M&A 과정에서 총차입금이 3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난 데다 자회사들의 성장성이 둔화하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 본격적인 확장 기조의 시작이자 성공 사례로 꼽히는 제지 부문의 통매각을 전격 결정하자 속도 있는 리밸런싱 절차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 잇따른 M&A로 제지업 키워

    30일 IB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제지 부문 자회사 매각을 위한 수요 조사에 나섰다. 2020년 자회사 세아상역을 통해 인수한 태림페이퍼,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의 100% 자회사인 티앤제이인베스트먼트를 통해 2023년 인수한 전주페이퍼, 전주원파워 등 관련 사업 전반이 대상이다.

    글로벌세아가 2020년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부터 약 7500억원에 인수한 태림포장에서 시작된 제지 부문 M&A는 그룹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결정으로 꼽힌다. 인수 직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자상거래 거래량이 급증하자 택배 상자에 쓰이는 골판지와 골심지를 제조하는 태림포장의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됐다.

    글로벌세아는 2023년 태림페이퍼를 통해 관련 기업인 전주페이퍼를 추가로 인수하고 율촌화학의 판지사업부까지 사들이며 외형을 확장했다. 종이 상자는 원지 생산, 라이너(널빤지) 사이에 골심지를 접착해 골판지 원단을 만드는 공정, 필요한 크기로 재단하고 상표 등을 인쇄하는 포장 생산 등 세 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원지와 골심지를 생산하는 전주페이퍼를 내재화해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생산 단가를 낮추겠다는 전략이었다. 잇따른 인수로 골판지 분야 점유율 30%, 매출 2조원대 제지 기업으로 성장했고, 한솔그룹과 무림그룹을 위협하는 국내 제지업계 ‘빅3’까지 키워냈다.

    ◇ ‘리밸런싱’ 속도 위해 캐시카우 내놔

    글로벌세아가 공들여 육성한 캐시카우인 제지사업부를 전격적으로 매물로 내놓은 것은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을 더 이상 지체해선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세아는 저금리 시기 다수의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2018년 세아STX엔테크를 시작으로 태림포장(2020년), 쌍용건설(2022년), 전주페이퍼(2023년)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그 결과 2023년에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자산 규모 6조원 이상)에 이름을 올렸다.

    확장 과정에서 성장통도 이어졌다. 2018년 STX중공업 플랜트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세아STX엔테크는 실적 부진 끝에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글로벌세아 인수 이전까지 적자를 이어오던 쌍용건설은 2023년과 2024년 흑자를 기록했지만 완전한 안정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업인 세아상역 역시 의류 수요 둔화로 실적이 부진한 데다 재무 부담 우려가 커져 그룹 차원의 내실 다지기가 시급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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