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상황 목격했다"…美 뉴욕 한인마트 갔다가 깜짝 [트렌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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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닭강정·핫도그·오징어튀김 등
해외서 K스트릿푸드도 인지도 '쑥'
회오리감자는 해외 페스티벌 단골 메뉴
해외서 K스트릿푸드도 인지도 '쑥'
회오리감자는 해외 페스티벌 단골 메뉴
윤 씨는 "K푸드 인기를 실감했다. 어느 마트를 가든 한국 식품을 찾아볼 수 있었다"며 "뉴욕 길거리에서 북창동순두부(BCD)나 기사식당 같은 매장 앞에 현지인들이 줄 서 있는 모습도 보였다"고 했다. 이어 "불닭볶음면이 유명하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떡볶이, 치즈핫도그, 오징어튀김 같이 학교 앞 분식집에서 흔먹던 길거리 음식이 뉴욕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아주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번화가에서 흔히 파는 길거리 음식 중 하나인 ‘회오리감자’도 ‘코리안 토네이도 포테이토’란 명칭으로 해외 지역 행사 주요 메뉴로 자리잡았다. 캐나다 유명 박람회 '피엔이 페어(PNE Fair)'나 미국 페스티벌 곳곳에서 판매 부스가 등장하는가 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이를 즐기는 사진이 올라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텍사스 지역 축제에서 회오리감자를 들고 있는 모습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해외 유명 크리에이터가 회오리감자를 직접 만들어 먹는 유튜브 쇼츠 영상이 9000만회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다.
감자라는 익숙한 재료에 독특한 스파이럴 모양이 시선을 끄는 데다 기존에 즐겨 먹던 감자튀김과는 다른 새로운 식감과 갈릭·치즈 등 서양권 소비자에게도 익숙한 시즈닝 조합이 더해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동시에 만족시켜 특히 페스티벌 단골 메뉴로 떠올랐다.
미국 최대 규모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 H마트를 통해 시카고·LA·뉴욕 등 핵심 3개 권역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수출 초기부터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이 컸다는 게 회사 측 소개다. H마트 내 유사 제품군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추가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이랜드팜앤푸드에서 간편식 판매량이 늘면서 매출은 올해(11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이 회사에선 ‘애슐리 홈스토랑’ ‘오프라이스’ ‘자연별곡’ 등 브랜드를 통해 380여종의 간편식을 선보이는 중이다. 이중 애슐리 허니버터 회오리감자는 지난해 12월 국내 킴스클럽과 주요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단독 기획 상품으로 첫 선을 보인 직후부터 폭발적 인기를 끌며 단숨에 관련 카테고리 1위에 올랐다. 국내 출시 단계에서부터 해외 판매 성공 가능성을 높게 판단했다는 설명.
이랜드팜앤푸드 관계자는 “해외에서 K스트릿푸드라는 별칭으로 한국 길거리 음식을 선호하게 되면서 길거리 음식의 맛과 재미를 간편식으로 구현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에서 검증된 우수한 가정간편식(HMR) 제품들 중심으로 글로벌 K푸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K푸드의 글로벌 수요가 확 커지면서 국내 식품기업들의 해외 실적도 뚜렷한 성장세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매출 비중이 81%(올해 3분기 기준)에 달할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농심 또한 중국·일본·호주·베트남 등 주요 거점에서 해외 매출이 9% 증가했다. 오뚜기는 만두·피자·냉장면 등 HMR 제품군과 함께 해외 매출이 14.3% 늘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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