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피, 발효 유통 기술로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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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창업자들이 지역 경제기관 지원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충남경제진흥원은 중장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만 40~64세 창업자를 대상으로 사업화 지원, 창업 교육, 전문가 컨설팅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중장년 재도약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높이는 충남 기업 5곳을 소개한다.
충남 중장년 재도약 창업 시리즈
③천안 네이피
과발효 막는 유통 안정화 기술 개발
동남아·중동 등 유통업체 수출 협의
고온·다습한 환경 유통 안정성 차별화
기술 기반의 발효 유통 솔루션 제시
유망기업, 중기부 장관상 등 기술력 인정
네이피는 발효식품이 유통 과정에서 겪은 과발효와 포장재 팽창 문제를 구조적 한계로 진단하고, 유통 단계에서 발효를 제어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다. 자체 개발한 발효키퍼는 발효를 유발하는 미생물의 생장 속도를 조절하고, 유통 중에 발생하는 발효 가스를 흡수해 품질 저하와 포장 팽창을 동시에 억제하는 기술이다. 단순 가스 제거 방식이 아닌 발효 원인을 제어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부각된다.
이 기술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유통 안정성이 요구되는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네이피는 이 기술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 유통업체들과 협의를 구체화하고 있다. 발효식품 유통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이 해외 제조사와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연구기술을 실제 제품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한 절임 발효식품은 생 표고의 식감을 유지하기 위해 고온·고압 멸균 공정과 발효 저감 기술을 적용해 드라이 컨테이너 선박 수출이 가능하다. 기술을 제품에 적용해 시장성을 직접 검증하는 방식은 단순 기술 보유 기업과는 차별화된다.
이 회사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국제식품박람회 시알 차이나(SIAL China)와 하얼빈 수출상담회, 태국 국제식품박람회 타이펙스(THAIFEX) 등 국제 식품 전시회에 참가하며 해외 바이어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단순한 제품 홍보에 그치지 않고 기술 기반의 발효 유통 솔루션을 제시하는 등 실질적인 수출 협의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공공 부문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네이피는 올해 ‘충남 유망 중소기업’ 지정,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우수벤처기업인)을 받는 등 기술 경쟁력과 지역 산업 기여도, 성장 잠재력을 모두 인정받았다.
손정미 대표는 “발효식품은 제조 단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통과 소비 단계까지 품질이 유지돼야 비로소 가치가 완성된다”며 “발효 공정뿐 아니라 유통 전반의 품질과 안전을 책임지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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