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쏟아낸 '슬롭'잡는다…돈 쏠리는 코드 검증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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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짠 코드의 결함을 찾아내는 검증 스타트업에 실리콘밸리 자금이 몰리고 있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테스팅 기업 앤티테시스는 최근 1억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월가의 퀀트 트레이딩 기업 제인 스트리트가 투자를 주도했다. 하루 수십조원이 오가는 금융 시스템에서 AI가 만든 코드 오류는 곧 천문학적인 금전 손실로 이어진다. AI 코딩의 오류를 미리 잡기 위해 고객사가 직접 투자한 사례다.
AI 코드 보안 플랫폼 엔도랩스도 90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이스라엘의 보안 스타트업 OX시큐리티는 AI 코딩 도구에 특화된 보안 솔루션으로 6000만 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AI가 코드를 짜는 바이브코딩이 늘어나면서 검증되지 않은 ‘불량 코드’가 시스템에 섞여 들어갈 위험이 커졌다. FT는 "소프트웨어 시장의 패권이 ‘누가 더 코드를 잘 짜느냐’에서 ‘누가 더 잘 검증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이라고 진단했다. 가트너는 AI 애플리케이션 보안 테스팅 시장이 내년 51억 달러(약 7조 2000억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AI 모델 기업에 쏠렸던 투자자금이 코딩 어시스턴트로 갔다가 이젠 AI가 내놓은 결과물에 대한 테스트와 보안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금융, 의료, 산업 제어 시스템 등 한 번의 오류가 큰 손실로 이어지는 영역에서부터 AI 적용의 리스크를 통제 가능한 영역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기술 스타트업에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개발자 역할이 근본적으로 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기술자’에 가까웠다면 이젠 AI가 짠 코드를 검토하고 오류를 찾아내는 감독관 역할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테스트 인프라와 보안 담당 팀이 조직 내에서 지금보다 더 높은 위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AI가 코드를 많이 쓸수록 그 코드를 이해하고 검증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며 "테스트와 검증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바이브 코딩을 도입한 조직의 생존 조건에 가깝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테스팅 기업 앤티테시스는 최근 1억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월가의 퀀트 트레이딩 기업 제인 스트리트가 투자를 주도했다. 하루 수십조원이 오가는 금융 시스템에서 AI가 만든 코드 오류는 곧 천문학적인 금전 손실로 이어진다. AI 코딩의 오류를 미리 잡기 위해 고객사가 직접 투자한 사례다.
AI 코드 보안 플랫폼 엔도랩스도 90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이스라엘의 보안 스타트업 OX시큐리티는 AI 코딩 도구에 특화된 보안 솔루션으로 6000만 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AI가 코드를 짜는 바이브코딩이 늘어나면서 검증되지 않은 ‘불량 코드’가 시스템에 섞여 들어갈 위험이 커졌다. FT는 "소프트웨어 시장의 패권이 ‘누가 더 코드를 잘 짜느냐’에서 ‘누가 더 잘 검증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이라고 진단했다. 가트너는 AI 애플리케이션 보안 테스팅 시장이 내년 51억 달러(약 7조 2000억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AI 모델 기업에 쏠렸던 투자자금이 코딩 어시스턴트로 갔다가 이젠 AI가 내놓은 결과물에 대한 테스트와 보안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금융, 의료, 산업 제어 시스템 등 한 번의 오류가 큰 손실로 이어지는 영역에서부터 AI 적용의 리스크를 통제 가능한 영역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기술 스타트업에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개발자 역할이 근본적으로 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기술자’에 가까웠다면 이젠 AI가 짠 코드를 검토하고 오류를 찾아내는 감독관 역할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테스트 인프라와 보안 담당 팀이 조직 내에서 지금보다 더 높은 위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AI가 코드를 많이 쓸수록 그 코드를 이해하고 검증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며 "테스트와 검증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바이브 코딩을 도입한 조직의 생존 조건에 가깝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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