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겨냥했는데 韓에 유탄…멕시코 최고 50% 관세에 기업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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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관세정책을 보고 멕시코가 따라하는 셈인데, 미국과 달리 멕시코는 자국 소비시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민들이 관세 부담을 직접 맞게 된다는 점에서 다소 이례적인 결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법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자동차 부품, 철강과 알루미늄, 플라스틱, 가전, 섬유 등 1400여개 품목이 대상입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에서 수입하는 품목이 주로 영향을 받습니다. 반면에 USMCA 등을 체결한 미국, 캐나다와 또 유럽연합, 일본, 칠레 ,우루과이 등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중국을 겨냥한 정책이 아니라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타깃이 중국이라는 점은 매우 뚜렷해 보입니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멕시코를 상대로 1200억달러 규모 흑자를 냈는데요. 미국이 대중관세를 올리면서 멕시코를 수출 우회로로 활용해 온 측면도 있었습니다.
한국도 멕시코에 무역 흑자를 보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멕시코 정부는 자기들도 미국처럼 관세 장벽을 세워서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겠다고 했습니다. 내수 시장의 규모가 워낙 차이가 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술을 멕시코가 쓰는 것은 자승자박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관세전쟁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당장 멕시코를 USMCA를 활용해 대미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해 온 우리 기업들은 한국에서 멕시코로 수출되는 각종 부품등에 대해서 높은 관세를 내야 할 처지가 될 수 있고요. 비용이 증가하면 이익률이 떨어지고, 글로벌 전략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 기업들은 고민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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