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쌍 중 2쌍 年 1억이상 벌어
자녀 수는 0.61명으로 감소
현금 지원보다 근본대책 필요
지난해 신혼부부(초혼 기준)의 연간 평균소득이 7629만원으로 1년 전보다 약 360만원 오르면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0쌍 중 2쌍은 연소득이 1억원을 웃돌았다. 소득은 올랐지만 신혼부부의 자녀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신혼부부는 95만2000쌍으로 전년 대비 2.3%(2만2000쌍) 감소했다. ‘자녀가 있다’고 답한 부부 비율은 51.2%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낮았다. 신혼부부는 혼인신고한 지 5년이 되지 않은 부부다.
신혼부부의 소득 수준은 매년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초혼 기준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은 7629만원으로 1년 전(7265만원)보다 5.0% 증가했다. 소득 구간별로는 ‘1억원 이상’ 비율이 23.9%로 가장 많았다. 7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이 23.8%로 뒤를 이었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소득은 9388만원으로 외벌이 부부(5526만원)의 1.7배였다.
자녀 수는 계속 줄고 있다. 2015년 0.82명이었던 신혼부부 평균 자녀 수는 지난해 0.61명으로 감소했다. 맞벌이 가구는 평균 자녀 수가 0.57명으로 전년 대비 0.01명 줄었다. 외벌이도 0.03명 감소한 0.66명을 기록했다.
맞벌이 부부의 무자녀 비중이 50.9%로 외벌이 부부(44.8%)보다 6.1%포인트 높았다. 맞벌이 중 자녀가 없는 이른바 ‘딩크족’은 23만162쌍(30.4%)으로 종전 최고였던 2023년(29.3%)을 넘어섰다. 부부가 함께 일하며 육아를 챙기는 것이 여전히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정부 안팎에선 중장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선 아동수당 같은 현금성 지원보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대책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신혼부부 54.2%는 수도권에 신혼살림을 꾸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30.3%), 서울(17.5%), 인천(6.4%) 등 순이었다.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는 42.7%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40.5%) 이후 2년 연속 비중이 높아졌다. 혼인 1년 차 주택 소유 비중(35.8%)이 가장 낮고, 연차가 높을수록 늘어나 5년 차에는 절반 이상(50.9%)이 주택을 보유했다. 지난해 신혼부부 중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는 86.9%로 집계됐다. 대출 중앙값은 1억790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