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다이버 낙하산, 비행기 꼬리에 걸려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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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낙하산 연결된 줄 자르고 무사 착륙
11일(현지시각) 호주 교통안전국(ATSB)은 지난 9월 20일 퀸즐랜드 털리 공항 상공에서 발생한 스카이다이빙 항공기 사고에 대한 최종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세스나 캐러밴(Cessna 208) 항공기는 조종사 1명과 스카이다이버 17명을 태우고 약 1만5000피트(약 4500m) 상공에서 점프를 준비했다.
조종사가 속도를 85노트로 낮추고 점프 신호를 보낸 직후, 첫 번째 스카이다이버의 예비 낙하산 손잡이가 항공기 날개 플랩에 걸리면서 낙하산이 의도치 않게 펼쳐졌다.
펼쳐진 예비 낙하산에 의해 스카이다이버는 갑자기 뒤로 끌려갔고, 이 과정에서 다리가 항공기 왼쪽 수평안정판과 충돌해 기체 꼬리 부분이 손상됐다.
이후 예비 낙하산이 안정판에 감기면서 스카이다이버는 항공기 아래에 매달린 상태가 됐다는 사실을 전달받은 조종사는 엔진 출력을 낮추고 상황 통제에 나섰다.
항공기 안에 있던 나머지 스카이다이버 13명은 차례로 탈출했고, 출입구에 남아 있던 2명은 매달린 스카이다이버가 비상용 나이프를 이용해 예비 낙하산 줄 11개를 절단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낙하산 일부가 찢어지며 항공기에서 벗어난 스카이다이버는 조치 이후에 메인 낙하산을 펼쳐 무사히 착지했으며, 경미한 부상만 입었다.
꼬리 부분이 손상된 항공기는 하강 과정에서 조종성이 제한됐지만, 조종사는 속도를 약 120노트로 유지하며 관제당국에 비상 상황을 알린 뒤 침착하게 대응해 털리 공항에 무사히 착륙할 수 있었다.
ATSB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스카이다이버들이 항공기에서 이탈할 때 낙하산 손잡이 위치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법적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비상 상황에 대비해 후크 나이프를 휴대하는 것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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