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흥정 묘미까지 알아버렸네…요즘 외국인들에 더 핫한 '이곳' [트래블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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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열풍에 '진짜 한국' 체험 수요 높아
전통시장, 꼭 들러야 할 쇼핑 장소 3위 올라
식도락·쇼핑 동시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인기
전통시장, 꼭 들러야 할 쇼핑 장소 3위 올라
식도락·쇼핑 동시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인기
A씨는 잠시 고민하더니 검지손가락을 아래로 두 차례 흔들며 가격을 깎아달라는 듯한 손짓을 보냈다. 화면 속 지인이 '흥정 요령'을 설명해준 듯했다. 웃음이 터진 상인은 작은 손수건 하나를 건네며 "서비스"라며 흥정을 마쳤다. 영어와 중국어가 뒤섞인 목소리가 끊이질 않아 시장 특유의 활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진짜 한국' 체험하러 전통시장까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활관광'을 추구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특유의 활기나 다양한 길거리 음식, 상인들과의 소통 경험이 외국인 관광객 사이 '진짜 한국'을 느끼게 하는 매력 요소로 잡았다는 설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외래관광객 조사 2분기 잠정치'에서도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 참여 활동으로 식도락(79.9%)과 쇼핑(79.4%)이 1·2위를 차지했다. 이를 한 곳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전통시장이 'K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레 체류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바가지 논란은 여전히 과제…신뢰 확보가 경쟁력
실제로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한국 여행에서 시장은 피해야 할 곳'이라는 취지의 후기가 꾸준히 올라온다. 한 이용자는 "친구들이 한국에 간다면 'OO 시장'만큼은 가지 말라고 한다"고 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구경 가는 건 괜찮지만, 관광객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는 곳이 있어 식사는 다른 곳이 낫다"는 의견을 남겼다.
특히 최근 서울 한 시장에선 음식의 양 대비 지나치게 비싸게 값을 부르거나 카드 결제를 거부해 논란이 불거졌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바가지 논란'에 정부도 대응에 나서 시장 상인회는 친절 서비스 교육과 외국인 응대를 위한 다국어 안내 제공, 내부 자율점검, 이미지 회복 캠페인 등을 통해 글로벌 명소로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 열풍에 영상 속 명소 방문은 물론 떡볶이, 컵라면, 심지어 간장게장까지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한국 전통 간식부터 육회 같은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 체험을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시장 여행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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