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대표적 딸기 품종 ‘설향’(특급)의 1㎏ 한 상자가 평균 1만7616원에 낙찰됐다. 전년 동기(1만9296원) 대비 8.7% 정도 낮은 수준이다. 최근 7일 평균 가격과 비교해도 6.5% 떨어졌다.
올해 딸기값이 안정적인 배경은 좋은 날씨다. 딸기는 모종을 옮겨 심는 9월 정식 시기의 기온이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다. 올해는 기온이 높지 않아 생육이 원활했다. 생육기 동안 일조량도 풍부해 전반적인 작황이 매우 양호하다. 그 덕분에 수확 시기가 지난해보다 열흘 정도 빨라졌고, 병해충 피해도 없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향후 가격 흐름은 12월 초까지 안정세가 이어지다가 송년회 등 연말연시 수요가 몰리는 12월 중순부터 1월 초까지는 일시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물량이 대폭 늘어나는 1월 중순부터는 다시 가격이 하향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트렌드는 프리미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전체 유통 물량의 80%를 설향(사진)이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프리미엄 수요가 뚜렷하다. 어른 주먹만 한 크기의 ‘킹스베리’, 육질이 단단하고 새콤달콤한 ‘비타베리’, 당도가 높은 ‘금실’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핑크베리’ ‘비타킹’ 등 신품종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딸기를 고르는 기준도 바뀌었다. 과거에는 부드러운 식감을 선호했다면 최근에는 단단함이 신선도의 척도가 됐다. 아삭한 식감을 즐기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딸기를 겹쳐 담는 2단 포장 대신 과육 전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1단 포장 방식이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