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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이 띄운 정원오 청장…"한강버스 관광용으로 바꿔 손실 최소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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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저서 <성수동> 관련 기자간담회
    한강버스, 부동산 공급 등 정책적인 고민 공유
    이재명이 띄운 정원오 청장…"한강버스 관광용으로 바꿔 손실 최소화해야"
    "한강버스를 폐기하는 건 매몰비용이 너무 큽니다. 관광용으로 전환하면 사업성을 일부라도 살릴 수 있습니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사진)이 10일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펍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한강버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정 구청장이 발간한 저서 <성수동: 도시는 어떻게 사랑받는가> 출간을 계기로 열렸다.

    한강버스, 교통은 접고 관광으로

    정 구청장은 한강버스 사업에 대해 "세금이 투입된 만큼 '교통용'이 아니라 '관광용'으로 전환해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강버스보다 보행자가 더 빨리 이동하는 영상을 예시로 들어 "교통용으로는 사실상 결론이 났다"며 "과감히 접고 관광용으로 전환하면 그나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버스 사업은 서울시 산하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이크루즈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보유한 주식회사 한강버스가 운영 중이다. 서울시와 민간회사 간 계약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는 게 정 구청장의 시각이다. 그는 "나중에 소송이 제기되면 회사가 본 손해를 모두 보전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방식의 계약 자체도 의문이지만 이미 시작한 사업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했다.
    이재명이 띄운 정원오 청장…"한강버스 관광용으로 바꿔 손실 최소화해야"
    정치권에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 대부분이 한강버스 사업을 강하게 비판해 온 반면, 정 구청장은 폐기보다는 '전환'을 통한 현실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출장 중 기자간담회에서 정 구청장에 대해 "다른 민주당 주자들과 달리 식견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5개구마다 성수동 같은 공간 만들어야

    정 구청장은 서울이 미국 뉴욕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선 성수동과 같은 매력적인 공간이 서울 25개 자치구마다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붉은 벽돌 거리나 언더스탠드에비뉴가 성공했다고 해서 다른 지역에서 그대로 따라 하면 잘되기 어렵다"며 "지역의 히스토리(역사)와 스토리(이야기)가 맞물리는 '맹아'를 찾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도시 정비사업 추진에 대해서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구청장은 "누가 서울시장이 되든 정비사업은 빨리 가야 한다"며 "모든 행정기관이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재개발·재건축에 부정적이었던 민주당 출신 시장이 당선되면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성동구 정비사업을 어떻게 해왔는지 조합장들이 증언할 것이다. 저니까 그런 소리 듣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재명 칭찬, 행정부 수반으로서 한 것"

    이재명이 띄운 정원오 청장…"한강버스 관광용으로 바꿔 손실 최소화해야"
    정 구청장은 2014년 첫 민선 구청장에 오른 이후 내리 3선을 하며 성동구를 이끌고 있다. 그 사이 정권은 네 차례, 서울시장은 두 차례 바뀌었다. 성동구가 성수동을 중심으로 신흥 부촌으로 부상하며 보수화되는 흐름 속에서도 민주당 출신 정치인으로는 높은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1~24일 성동구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에서 응답자의 92.9%가 '성동구가 일을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구청장 스스로도 지난 12년간의 구정 활동에 대해 '9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매겼다.

    정 구청장은 같은 행정가 출신인 이재명 대통령과의 공통점으로 '일을 잘하는 이미지(일잘러)'를 꼽으며 "주변에서 '순한맛 이재명'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더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자신을 언급한 데 대해선 "행정부 수반으로서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말로 받아들인다"며 정치적 의미를 확대해석하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구청장 처음 됐을 때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으로 선배 지자체장이었고, 도지사를 할 때도 만났고, 당대표 시절에도 만날 기회가 있었다"며 "그때마다 이상하게도 내가 했던 정책 중 잘된 정책을 기억하고 꼭 칭찬해줬다. 이번 발언도 그 연장선으로 본다"고 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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