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갑툭튀'에 급정거…콧대 높은 유럽도 인정한 한국車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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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첫 PBV, PV5 유럽서 호평
유로 NCAP 상용 밴 평가서 최고 등급
유럽서 달라진 한국차 위상
유로 NCAP 상용 밴 평가서 최고 등급
유럽서 달라진 한국차 위상
현대차그룹은 최근 유튜브에 기아의 첫 목적기반차량(PBV) '더 기아 PV5' 카고 모델의 유로 NCAP 상용 밴 평가 현장 테스트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PV5가 어둑어둑한 저녁 갑자기 튀어나온 사람 모양 더미를 발견하고 급정차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앞에 갑자기 지나가는 자전거를 발견한 PV5가 급정거하는 장면도 나온다. 자율 긴급 제동이 작동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유로 NCAP는 평가서에서 "안전성과 실용성을 고려하는 소비자에 최고의 선택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자율 긴급 제동(AEB) 시스템은 차량 반응 테스트에서 고속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반응 테스트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였으며 대부분의 테스트 시나리오에서 충돌을 피했다"고 썼다.
또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차선 유지 시스템(LSS)은 차선을 이탈할 경우 차량을 부드럽게 조향한다. 이 시스템은 더욱 위급한 상황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밴이 도로를 이탈하지 않도록 한다"며 "속도 지원 시스템은 디지털 지도와 카메라를 사용하여 현지 제한 속도를 파악한다. 이 정보는 운전자에게 제공되어 운전자가 속도 제한기를 적절하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한다.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안전벨트 착용 알림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고 평가했다.
기아 PV5가 받은 별 다섯개는 전기 상용 밴 기준 폭스바겐의 ID·버즈 화물, 도요타 프로에이맥스, 르노 마스터, 메르세데스 벤츠 스프린터 등과 같은 등급으로 분류된다. 내로라하는 완성차 업체의 상용 밴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 경상용 차량의 평가 항목은 주행 안전성, 충돌 방지, 충돌 후 보호 시스템과 같이 총 3개의 항목으로 구성되며 종합 평가 결과에 따라 등급을 부여한다.
콧대 높은 유럽서 인정받는 한국차
기아 PV5가 유럽의 상용 밴 평가에서 별 다섯개 등급을 받은 것은 콧대 높은 유럽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인정받는 것으로도 평가될 수 있다. 영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는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현대차에 '바퀴 달린 냉장고', '세탁기 같은 자동차'라고 조롱을 정도로 혹평을 쏟아낸 바 있다.하지만 최근 유럽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탑기어는 '2026 탑기어 어워즈'에서 PV5 패신저를 '올해의 패밀리카'로 선정했다. PV5는 26명의 심사위원단이 전원일치로 '2026 세계 올해의 밴'에 선정됐다. 패밀리카 시상 부분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승용차가 아닌 밴 모델을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 탑기어 관계자는 "주행 성능과 정숙성 등 가족을 고려한 설계 방향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탑기어는 교통약자용 모델 PV5 WAV 등의 확장성에도 주목했다.
PV5의 유로 NCAP 별 다섯개 등급 획득으로 기아는 2022년 EV6, 2023년 EV9, 2025년 EV3 등 전용 승용차 모델이 유로 NCAP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올리는 등 전기차 우수 안전 성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의 잇단 수상은 달라진 한국차의 위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귀띔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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