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3초백'이었는데…한국서 힘 못쓰는 '루이비통' 결국 [안혜원의 명품의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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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에서 가장 큰 매장을 서울에 열었을까
[안혜원의 명품의세계] 96회
루이비통의 거대한 실험
비저너리 저니 서울 가보니
[안혜원의 명품의세계] 96회
루이비통의 거대한 실험
비저너리 저니 서울 가보니
루이비통이 한국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시도를 한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6층 짜리 세계 최대 규모의 매장을 열면서다. 물건을 파는 매장은 물론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브랜드 전시 공간, 카페와 식당까지 건물 전체가 루이비통을 알리기 위한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 곳에서 루이비통이 강조하는 가치는 ‘장인 정신’이다. 지난달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을 방문했다.
미래형 명품 매장
이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1~3층 매장, 루이비통의 역사를 테마별로 담은 4~5층 문화 체험형 공간, 6층 레스토랑, 마지막에 들른 4층 기프트숍과 카페까지 루이비통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여정이 쭉 이어졌다.
6층의 레스토랑 '제이피 앳 루이비통'은 뉴욕의 미쉐린 투 스타 레스토랑 '아토믹스'로 잘 알려진 한국 출신 박정현 셰프의 미식을 선보인다. 메뉴도 한국식이다. 코스는 부드러운 계란찜과 함께 제공되는 간장 게장부터 한국식 겨자와 고추장으로 풍미를 더한 랍스터, 비트와 갈비 소스를 곁들인 한우 안심, 장인의 손길로 만든 쌀 아이스크림과 감귤 소르베 위에 은은한 막걸리 폼을 올린 디저트까지 이어진다.
디올백 8만원 사태가 부른 명품 불신…루이비통 전략은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은 글로벌 명품업계 및 패션 미디어에서 실험적인 매장으로 꼽힌다. 명품 브랜드들이 앞으로 지향해야할 미래형 플래그십 매장 형태라는 것이다. 미국 패션전문매체 WWD는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전시와 미식, 리테일을 한 곳에 담은 새로운 형태의 매장”이라고 평가했다. CPP-LUXURY도 “서울 매장은 단순히 지역 시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문화와 소비, 경험을 융합하는 전략을 실험하는 중요한 곳”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루이비통은 왜 이같이 중요한 전략 매장을 서울에 열었을까. 명품 수요가 남아 있는 시장이면서 마케팅 효과도 큰 지역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약 23조원대로 추산된다. 이 수치는 단일 국가로서 꽤 큰 규모이며 특히 인구 규모를 고려하면 1인당 명품 소비력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한국인 1인당 연간 평균 325달러(약 48만원)을 명품에 지출한다는 집계를 내놓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출을 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 명품 브랜드 관계자는 “한국시장에서 명품 열기가 다소 꺾였다지만 여전히 브랜드 매장 단위별로 글로벌 1위 매장이 다수 나올 정도로 큰 시장으로 꼽힌다”며 “명품 성숙기에 접어든 일본이나 물량 공세가 먹히는 중국에 비하면 취향이 까다로우면서도 구매력이 있고, 한 국가에서 서울이라는 단일 지역에 명품 수요가 완전히 몰리는 특성상 체험형 매장을 세워 시장성이 있는지 실험해보기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시장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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