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아니네?…2년 연속 만점자 배출한 광남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공립 일반고의 선전 비결은
왕군은 5일 수능 만점 성적표를 받아든 뒤 학교 도서관에서 한 인터뷰에서 “집과 가까운 광남고의 학습 분위기가 좋기로 유명해 굳이 특목고 진학을 고려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광남고는 밤 12시까지 자율학습실을 운영하는 보기 드문 일반고다.
의지가 있는 학생이라면 학교에서 늦게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최 교장은 “밤 10시 이후에는 감독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많은 학교가 자습실을 10시까지만 운영한다”며 “우리는 졸업생을 아르바이트 인력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남고는 공립고가 특목·자사고에 비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과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왕군은 의학 동아리에서 당뇨병 환자를 위한 식단을 설계하는 활동 등을 하며 진로 적합성을 확인했다. 그는 해당 활동이 반영된 학생부를 토대로 서울대·연세대·가톨릭대 의대 수시에 지원했다.
2025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을 받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에 진학한 서장협 졸업생 역시 재학 중 교내 공학 동아리에서 회로·프로그래밍 활동을 하며 컴퓨터공학부로 진로를 정했다.
최 교장은 “학생별 맞춤형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잘 작성하려면 교내 활동이 우선 다양해야 한다”며 “서울대 입학처가 샘플로 참고할 만큼 모범적인 학생부로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광남고는 2년 연속 수능 만점자를 배출해 학교 위상이 높아진 만큼 우수 학생의 지속적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최 교장은 “올해 수능이 어려웠다는 평가가 있지만 광남고는 지난해와 비슷한 대입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선배들의 성과가 후배들에게 희망이 되는 선순환이 이어져 학교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