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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산 석화단지 통폐합…110만t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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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HD현대 전격 합의
    석화 구조조정 본격화

    롯데 에틸렌 공장 가동중단
    HD현대, 합작사 설립해 생산

    정부 감축목표 30% 달해
    여수·울산도 사업재편 속도낼듯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
    롯데케미칼이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110만t 규모의 에틸렌 생산용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을 중단한다. 같은 단지 안에 공장을 둔 HD현대케미칼과 자율 구조조정 협상을 벌인 끝에 공장 통폐합에 나서기로 결정하면서다. 중국발(發) 공급 과잉에 따른 공멸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이를 시작으로 여수와 울산 등 다른 주요 석화단지 사업구조 재편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산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대산 석화단지에서 각각 운영 중인 NCC를 통폐합해 가동하기로 했다. 에틸렌 공급 과잉으로 인한 ‘제 살 깎아먹기’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두 회사는 대산 석화단지 내 롯데케미칼 NCC 가동을 멈추는 대신 HD현대케미칼 공장(85만t)을 통합 운영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롯데케미칼은 대산 석화단지 내 설비를 HD현대케미칼에 넘기고, HD현대케미칼은 현금 출자를 통해 합작사를 설립한다. 합작사 지분은 양사가 절반씩 나눠 갖는다.

    대산 석화단지 NCC 통폐합이 이뤄지면 연간 195만t인 에틸렌 생산 규모는 85만t으로 쪼그라든다. 정부가 추진하는 자율 감축 목표치의 3분의 1가량이 이번 통폐합으로 달성되는 셈이다. 정부와 석유화학업계는 지난 8월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산업계 사업 재편 자율협약’을 통해 내년 완공을 앞둔 샤힌 프로젝트를 합친 국내 전체 NCC 생산량인 1470만t의 18~25%(270만~370만t)를 줄이기로 했다.

    두 회사가 구조조정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지지부진하던 여수(LG화학·GS칼텍스·여천NCC), 울산(대한유화·SK지오센트릭·에쓰오일) 석화단지도 사업재편안 마련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NCC 생산량의 4분의 1가량을 감축하는 목표를 세운 정부는 선제적 설비 감축으로 손해를 보는 회사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사업재편안을 마련한 석유화학 업체들이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활법)을 신청하면 세제 혜택, 금융 지원 등 후속 방안을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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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산 석화단지 통폐합…110만t 줄인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충남 대산공장 통·폐합은 한국 석유화학 구조조정사(史)에 보기 드문 사례로 새겨질 전망이다. 민·관이 힘을 합쳐 구조조정에 성공한 첫 사례인 데다 ‘대마불사’(大馬不死)가 정설인 업계에서 국내 1위 롯데케미칼이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닫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려서다. 눈치싸움을 하느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여수와 울산 산업단지 구조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처럼 희생을 해야 세제혜택과 금융 지원, 보조금 등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합작사 경영은 HD현대케미칼이 주도

    사업 재편은 에틸렌을 중심으로 한 업스트림과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에서 파생된 다운스트림 두 분야를 나눠 추진된다. 우선 연 11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롯데케미칼의 NCC 시설은 문을 닫고, HD현대케미칼이 보유한 연산 85만t의 NCC만 가동키로 했다.

    양사의 다운스트림 시설은 완전히 끄지 않고 중복되는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조절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업계에선 PE와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 등의 생산량이 조정될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두 회사는 지분 50%씩을 보유한 합작사를 세우고, 경영은 HD현대케미칼이 주도할 전망이다.

    양사는 롯데케미칼의 NCC 가동 중단으로 연 수천억 원의 적자를 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중요한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금액)가 지난 2년간 t당 200달러를 밑돌고 있다. 안정적인 손익분기점은 t당 300달러로, 적어도 t당 250달러는 넘어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 25일 기준 에틸렌 스프레드 역시 t당 179달러에 불과하다.

    생산량을 줄인 에틸렌은 PE, PP 파생 제품들로 흘러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산 85만t 규모인 HD현대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만으로 두 공장의 다운스트림 제품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NCC에 몸담았던 인력은 양사가 단행하는 신규 투자 설비에 전환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석유화학 회사들이 범용 제품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분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세제와 보조금, 금융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일본 사례 참고해 구조조정

    업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NCC 가동 중단으로 다운스트림 공장을 수요에 맞게 가동해 전체 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이 과정에서 나프타 구매비와 전력·연료비, 인건비 절감도 가능하다. 대신 산단에 있는 HD현대오일뱅크에서 NCC 운영에 필요한 나프타를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구조조정은 미쓰비시화학 등 일본의 구조조정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화학은 2014년 아사히카세이 NCC와 통합을 진행한 뒤 연산 57만t 규모의 미쓰비시화학 NCC만 가동하기 시작했다. 아사히카세이 NCC가 문을 닫아 에틸렌 생산능력은 연간 104만t에서 연간 57만t으로 줄었지만, 70%대였던 가동률은 90%를 넘어섰다. 연간 200억엔(약 2000억원)의 중복 고정비도 줄였다. 이후 3년 평균 영업이익은 직전 3년 평균(1156억엔)보다 117% 늘어난 2516억엔에 달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사업 재편 안이 나오면서 여수와 울산 산단의 구조조정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울산에서는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 3사가 외부 컨설팅 기관의 자문을 받기로 협약을 맺고 사업 재편 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수에서는 LG화학이 GS칼텍스에 여수 NCC를 매각하고 합작회사를 설립해 NCC를 통합 운영하자는 제안을 했으나, 추가적인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롯데케미칼과 여천NCC의 통합은 여천NCC 공동 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갈등이 해결된 뒤 논의될 전망이다.

    박재원/김우섭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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