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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 적출 후 사망한 女 모델, 사실은…CCTV에 포착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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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베라 크라브초바 인스타그램
    /사진=베라 크라브초바 인스타그램
    벨라루스 출신 모델이자 가수 베라 크라브초바(26)가 태국에서 모델 제안을 받고 미얀마로 끌려가 장기 적출돼 살해당했다는 의혹이 확산된 가운데, 태국 정부 측이 "스스로 출국했다"며 반박했다.

    21일(현지시간) 태국 현지 매체 타이거 등에 따르면 태국 이민국은 최근 논란이 된 벨라루스 모델의 '태국 납치설'에 대해 "그는 태국에서 어떠한 폭력이나 강압도 당한 흔적 없으며 미얀마로 스스로 출국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포착된 감시 카메라(CCTV) 영상을 공개했다.

    크라브초바는 벨라루스 민스크 출신으로 대학을 졸업한 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해 프리랜서 모델로 활동해온 여성이다.

    매체에 따르면 크라브초바는 지난달 12일 오전 12시 41분 수완나품 공항을 통해 태국에 입국했고, 같은 달 20일 오전 7시 20분 타이항공 TG301편을 타고 미얀마 양곤으로 출국했다. 이민국이 공개한 영상에는 크라브초바가 방콕 수완나품 공항의 자동 출입국 게이트를 스스로 통과해 미얀마 양곤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습이 담겼다.

    태국 이민국 부청장은 "크라브초바는 9월 12일 수완나품 공항으로 입국해 8일간 머무른 뒤 미얀마로 자발적으로 이동했다"며 "이동기록을 포함한 모든 정보가 이미 벨라루스 영사관에도 전달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태국에서는 어떠한 납치나 인신매매 행위도 없었다"고 강조하며 "이번 사건은 미얀마 국경을 넘은 이후 발생한 일로, 법적 관할권 밖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못 박았다.

    앞서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크라브초바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모델 계약을 맺기 위해 태국 방콕에 갔다가 현지 범죄조직에 납치돼 미얀마 국경지대로 넘겨졌다"며 "이후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긴 뒤 폭행과 협박을 당하며 사이버 범죄에 가담하며 강제로 일해야 했다"고 전했다.

    크라브초바가 끌려간 범죄 집단은 미얀마 북부에 위치한 '캠프'라는 무법지대로 중국계 범죄조직과 현지 군인들이 결탁해 운영하는 거대 불법 사이버 범죄 운영소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수많은 사람이 인신매매로 끌려와 철조망 안에 감금돼 하루 16시간 이상 강제 노역을 해야 하며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목표 수익을 내지 못하면 폭행·고문·장기 적출 협박이 이뤄지는 곳으로 전해진다.

    크라브초바도 로맨스 스캠 사기에 동원됐지만, 정해진 수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되면서 외부 활동이 차단당했다. 며칠 뒤 캠프의 한 행동 대원은 크라브초바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그는 이미 죽었다. 시신이라도 돌려받고 싶으면 50만 달러(약 7억원)를 보내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크라브초바의 가족들이 이를 따르지 않자 다시 연락을 취해 "이미 시신을 소각했다. 더 이상 찾지 말라"고 통보했다.

    러시아 매체 SHOT에 따르면 크라브초바는 장기 밀매 조직에 팔려 장기가 적출된 뒤 시신이 소각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미얀마 현지 경찰은 최근 미얀마·중국 접경 지역에 있는 한 범죄조직 캠프에서 연예인 지망생 등 외국인 여성 수십 명이 감금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 중 일부는 크라브초바 사건과 연계된 조직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김소연 기자
    한경닷컴
    김소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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