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APEC 전까지 지속…신규 투자자 '속도조절'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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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부부는 지난 9일 희토류 수출 통제안을 발표했다. 희토류는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미국은 희토류 수입의 7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희토류 채굴 규모와 제련 기술에 우위를 같고 있는 중국의 통제 조치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일 중국에 대한 100%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갈등이 다시 확산되는 모습"이라며 "양측의 샅바싸움은 10월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주식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3분기 중국판 나스닥인 차이넥스트와 과창판지수는 각각 50.4%, 49.0% 급등했다. 신 연구원은 "미·중 충돌이 주식시장에 불편한 노이즈임은 분명하다"며 "AI 기술주 랠리로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차익실현 매물과 기술적 조정이 나타나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될 제20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만큼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4중전회는 중국 공산당의 핵심 정책 결정기구 희의로 새로운 5개년(2026∼2030년) 계획 정책 기조를 논의하고 설정하는 자리다. 미중 갈등 속 기술 자립과 안보 강화 정책이 가속화할 수 있다.
그는 "인공지능(AI) 사이클과 4중전회 정책에 대한 기대, 상호관세 충격 이후 V자 반등의 학습 효과 등이 하락세를 방어할 것"이라며 "기존 투자자는 주식 매도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고, 신규 투자자는 미·중 갈등이 일정 부분 진정된 뒤 진입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주가 조정시 AI 산업의 핵심인 주요 대형주를 매수하거나 금과 희토류, 공급과잉 해소 정책의 수혜가 점쳐지는 민감주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투자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봤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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