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스타트업에게 기술은 곧 기세 ... 책상에 앉아있지 말고 발로 직접 뛰어야" [KPA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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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버서더에서 열린 'KPAS 2025' 패널토론에 참석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투자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단단한 기술과 서비스를 무기 삼아 국내외 대형 투자자를 직접 찾아 나서야 한다는 스타트업의 마음가짐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김진규 KT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의 사회로 이뤄진 패널토론에는 '토종 정보통신(IT) 대표 스타트업'인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와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가 참석해 스타트업의 스케일업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행사장엔 선정된 스타트업 20곳의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부스가 설치됐고 투자자들이 질문을 이어가며 열띤 관심을 보였다.
이날 "KT의 투자로 리벨리온의 '스케일업'이 시작됐다"고 밝힌 박 대표는 "이곳에서 스타트업끼리 협업하는 것이 가장 소득 없는 일"이라며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해줄 KT와 협업 기회를 마련하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사업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가를 놓고 김 대표는 "전방 산업인 AI 모델과 서비스의 트렌드가 급속도로 변하니 후방 산업인 반도체업계가 느끼는 두려움은 더욱 큰 게 사실"이라며 "전방 시장에 잘못 투자하게 되면 사업이 망하는 건 너무 쉽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에 어떤 요소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리벨리온과 KT처럼 좋은 투자자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제품을 시장에 내놓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결국 그래야 KT 등 큰 기업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스타트업에게 '기술'의 의미에 대해 묻자 박성현 대표는 "기술은 기세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 투자자들을 만나면 파이낸셜 모델보다 '기업의 특별한 핵심 기술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더 많이 받는다"며 "엔비디아, 오픈AI처럼 기세를 탈 수 있는 힘은 결국 특별한 기술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대가 발전할수록 '특별한 기술'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질 것이기에 스타트업은 남들이 쫓아올 수 없는 기술을 꼭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투자대비효율(ROI)를 변조한 신조어 '행운대비효율(ROL)'을 성공의 열쇠로 내세웠다. 그는 "그 시기가 다를 뿐 스타트업에는 무조건 행운과도 같은 기회가 찾아온다"며 "그 기회를 어떻게 '엔지니어링'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주어진 시간과 자원 한에서 잘 생각하고 시장을 타겟팅한 기업만 그 기회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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