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족끼리 밀실경영…법인 일탈에 대학도 휘청 [INUE·한경 대학법인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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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키우는 법인들
상명학원, 총장에 친족 우회임명
학내 갈등 일으키며 대학 위협
중부학원은 재정 기여 '제로'
상명학원, 총장에 친족 우회임명
학내 갈등 일으키며 대학 위협
중부학원은 재정 기여 '제로'
상명대 총장 임명을 둘러싼 학내 갈등은 친족 위주 경영 형태가 일반화한 한국 사학법인 거버넌스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2025 INUE·한경 대학법인평가에서 하위 20위권 대학법인 중에는 친족 위주 이사회 운영과 법인의 경영 능력 부재가 맞물려 대학 재정 상황을 악화시킨 사례가 많았다. 이번 평가에서 상명학원은 29.04점을 받아 83개 법인 중 73위에 자리했다.
법인이 대학의 존립까지 위협하면서 학내 구성원과 법인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친족 중심 법인 운영에 대한 학내 문제 제기가 이어진 동덕학원은 79위로, 법인 재정건전성(3.58점)과 지속가능성(12.17점)에서 특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 법인전입금 비율은 0.36%에 불과했다.
법인의 대학 재정 기여가 사실상 전무한 경우도 있다. 이영수 목사가 1983년 설립한 중부학원(중부대)은 법정부담금 부담률과 학교운영경비 법인 부담률이 0%다. 법인전입금 비율도 0.05%에 불과하다. 등록금 의존율은 61.77%로 조사 대상 중 다섯 번째로 높았다. 2021년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허위 이사회를 열어 법인 운영의 핵심 내용을 의결한 것이 적발돼 이사장 등 임원 취임 승인이 취소되는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후 신임 총장 임명 과정에서는 친족 세습 문제가 불거졌다. 그 결과 법인 이사회 운영 지표 등 지속가능성 일부 항목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장의 법인 자금 사적 유용(명지대), 교비회계의 법인회계 전용(수원대) 등 사학 비리로 위기를 겪은 대학 법인들의 순위도 하위권이다. 수원대를 운영하는 고운학원은 법인 재정건전성은 54위로 나쁘지 않지만 지속가능성에서 83위에 그쳐 최종 평가에서 81위에 머물렀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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