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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열병식서 다탄두 ICBM 공개…미북협상 전 '몸값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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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본토 타격용 '화성-20형' 선보여…군사 첨단화 과시

    美 미사일 방어망 돌파 위해
    ICBM 사거리·탄두 적재량 늘려

    600㎜ 방사포·초음속 미사일 등
    韓 겨냥한 첨단무기도 대거 등장

    김주애 역대급 열병식 불참 놓고
    '핵보유 정상국가' 강조 의도 분석
    < 극초음속 단거리미사일 ‘화성-11마’ 첫선 >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 첫 번째)이 단거리미사일 ‘화성-11마’ 행렬을 지켜보고 있다. 화성-11마는 극초음속활공체(HGV) 기술이 적용돼 한·미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평양 노동신문 뉴스1
    < 극초음속 단거리미사일 ‘화성-11마’ 첫선 >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 첫 번째)이 단거리미사일 ‘화성-11마’ 행렬을 지켜보고 있다. 화성-11마는 극초음속활공체(HGV) 기술이 적용돼 한·미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평양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를 겨냥한 ‘화성-20형’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미·북 협상을 염두에 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몸값 올리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북한군은 또 남한과 일본 등을 사정거리 내에 두는 극초음속 중·단거리 미사일과 차세대 전차, 드론 등 첨단화한 재래식 군사력도 과시했다.

    ◇대형 핵탄두로 미국 겨냥한 ‘화성-20’

    12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0일 밤늦은 시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열병식을 개최했다. 북한은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다탄두 ICBM인 화성-20형을 비롯해 극초음속 중장거리 전략미사일 등을 대거 공개했다.

    북한의 발표를 종합하면 화성-20형 미사일은 기존 화성-19형보다 사거리가 더 길어져 알래스카 지상기지의 탐지·중간 요격을 회피하며 미국 본토 전역에 닿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성-19형도 사거리가 1만5000㎞로 미 본토를 노릴 수 있지만 요격에 취약하고 탄두 중량에 제한이 있었다. 화성-20형은 탄소섬유 복합 소재의 고출력 엔진을 사용해 다수 핵탄두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화성-20형의 엔진 성능이 개량됐다면 화성-19형보다 탄두부를 늘려 전술핵 탄두 적재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발사관 덮개를 뭉툭하게 바꾼 것으로 볼 때 탄두 적재 공간을 확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화성-20형 시험발사를 반복해 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손에 넣는다면 태평양 너머 대도시를 파괴할 수준에 이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열병식에선 북한의 재래식 무기 체계가 빠르게 첨단화한 모습도 확인됐다. 지대공·지대지 극초음속 미사일, 최신형 전차 ‘천마-20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600㎜ 방사포, 드론 발사 차량 등 북한 최신 장비와 병력이 일제히 종대를 이뤄 행진했다. 천마-20형 전차에는 한국군 K-2 흑표 전차에도 없는 대전차무기 능동방호 장비가 장착됐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드론 발사 차량은 북한이 단발형 자폭 드론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군집 형태의 공세적 전술 시스템을 구축 중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독재국가 연대…제재 무력화 노려

    북한의 무력 과시 행보는 향후 예상되는 미·북 회담에서의 협상력을 높이고 이를 발판으로 한국을 상대로 강경하게 요구를 관철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은 4일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에서 “적들은 자기의 안보 환경이 어느 방향으로 접근하는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 영토가 결코 안전한 곳으로 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판단할 몫”이라고 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리창 중국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외에도 정상급 인사인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국가주석이 각각 18년, 14년 만에 방북해 자리했다. 옛 공산권 국가가 아닌 니카라과, 이란, 베네수엘라 등 반미·독재 국가도 대거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11개국 외빈이 열병식에 참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제·군사적 활로를 찾은 북한이 유엔 제재 무력화를 노리고 국제사회 ‘정상국가’ 복귀를 추진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후계자로 추정되는 딸 김주애가 이번 열병식에 등장하지 않은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주애는 지난달 초 중국 전승절 관련 행사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세습 정권 이미지를 탈피하고 ‘핵무기를 보유한 정상국가’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일/배성수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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