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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보다 수익률 좋다" 난리 나더니…반토막 '급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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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도 안 돼 반전 맞은 '초코플레이션'
    코코아 선물, 20개월 만에 최저치
    초콜릿 수요 감소·공급난 완화 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 초 서아프리카 기상악화로 고공행진하던 코코아 가격이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국내외 초콜릿·제과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호소하며 제품 가격을 잇달아 올리자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10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BOT) 기준 국제 코코아 선물 가격은 t당 5945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 1만2000달러 선까지 올랐다가 반토막이 났다. 이달 평균 가격은 6250.4달러로 지난해 2월(5744.7달러)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올 초 코코아는 전세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에서 폭염, 가뭄, 병충해 등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코아가 비트코인보다 수익률이 좋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마즈·허쉬 등 글로벌 기업과 롯데웰푸드·오리온·해태제과 등 국내 업체들도 원가 부담을 이유로 초콜릿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하지만 소비자 판매가 인상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올해 서아프리카 지역의 기상 조건이 나아지면서 코코아 공급난이 완화했다. 코코아 주요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정부가 농가 보호를 위해 코코아 최저 보장가를 올린 것도 공급량 증가에 한몫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전세계 초콜릿 제조업체를 압박했던 코코아 가격의 극적인 상승세가 끝났다"며 "최근 투기세력들도 카카오 가격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코코아 가격 하락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t당 2000~3000달러대였던 2023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단기적으론 공급량이 증가했지만, 중장기적으론 기후변화로 인한 코코아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열린 유럽 코코아 포럼에선 현재 코트디부아르가 생산하는 코코아의 35%가 2050년까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이선아 기자
    미술과 대중문화를 다룹니다. 정확하게, 재밌게, 깊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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