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 신소재가 미래"…LG전자, 85조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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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포트폴리오 본격 확대
항균 기능성 신소재 '퓨로텍'
유럽·美 환경 안전 기준 통과
판매권 획득…고객 확보 올인
급성장하는 유리 파우더 시장
건자재·의류 등 적용 무궁무진
"가전 침체 극복 돌파구 될 것"
항균 기능성 신소재 '퓨로텍'
유럽·美 환경 안전 기준 통과
판매권 획득…고객 확보 올인
급성장하는 유리 파우더 시장
건자재·의류 등 적용 무궁무진
"가전 침체 극복 돌파구 될 것"
◇美·EU에서 판매 허가 획득
LG전자는 ‘퓨로텍 판매권’을 따낸 만큼 북미와 유럽에서 신규 고객 확보에 올인하기로 했다. 1차 타깃은 플라스틱 및 페인트 제조업체다. 퓨로텍은 곧바로 가전제품이나 건축자재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이나 페인트에 소량 넣는 식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LG전자가 8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세계 3대 플라스틱 소재 전시회인 ‘K2025’에 참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살생물제 등록을 기점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퓨로텍은 LG전자가 1996년부터 30여 년간 진행한 유리 파우더 연구의 결실이다. 퓨로텍은 항균 성분이 담긴 유리를 LG만의 특허 기술로 배합한 뒤 미세한 가루로 분쇄해 만든다. 무색·무취한 데다 다른 물질과 잘 섞이기 때문에 본래 제품의 색이나 특성에 영향을 주지 않고 항균 기능만 더할 수 있다. LG전자는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 연 4500t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 먼저 진출했다. 2023년 판매에 들어간 뒤 매출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맞춤형 솔루션으로 차별화
이 중 퓨로텍과 같은 항균 기능성 소재 시장은 지난해 4조원에서 2034년 11조1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엔 독일 바스프, 스위스 클라리언트 등 글로벌 화학기업과 항균 소재 전문기업인 미국 마이크로반 등이 버티고 있다. 이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 유통망을 확보한 강자들이다.
후발 주자인 LG전자는 브랜드 파워나 가격으로 승부하기보다는 고객별 맞춤형 솔루션으로 차별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강점은 오랜 기간 LG전자 가전제품에 적용하면서 퓨로텍 성능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30년 동안 퓨로텍을 연구개발하면서 확보한 노하우를 토대로 각 고객사에 딱 맞는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친환경 소재 사업은 TV와 생활가전 시장의 침체를 극복할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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