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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균 신소재가 미래"…LG전자, 85조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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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 포트폴리오 본격 확대

    항균 기능성 신소재 '퓨로텍'
    유럽·美 환경 안전 기준 통과
    판매권 획득…고객 확보 올인

    급성장하는 유리 파우더 시장
    건자재·의류 등 적용 무궁무진
    "가전 침체 극복 돌파구 될 것"
    LG전자 연구원이 서울 가산동 R&D캠퍼스 HS기능성소재사업 연구실에서 기능성 신소재 실험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연구원이 서울 가산동 R&D캠퍼스 HS기능성소재사업 연구실에서 기능성 신소재 실험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항균 기능성 신소재 ‘퓨로텍(PuroTec)’을 앞세워 연 85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유리 파우더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운 모래와 비슷한 유리 파우더의 일종인 퓨로텍은 항균·항곰팡이 효과가 탁월해 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물론 건축자재, 식품 포장재 등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퓨로텍이 최근 유럽과 미국의 엄격한 ‘살생물제’(殺生物劑·유해생물을 제거·억제하는 물질) 규정을 통과한 만큼 LG전자가 글로벌 유리 파우더 시장의 강자로 도약할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美·EU에서 판매 허가 획득

    유리 파우더로 만들기 전 단계의 조각 유리(컬릿).   /LG전자 제공
    유리 파우더로 만들기 전 단계의 조각 유리(컬릿). /LG전자 제공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퓨로텍을 유럽연합(EU)의 살생물제관리법(BPR)과 미국 연방 살충제·살균제·살서제법(FIFRA)에 따른 살생물제로 등록했다. 유럽과 미국이 정한 인체 및 환경 안전 기준을 충족해 현지 유통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LG전자는 ‘퓨로텍 판매권’을 따낸 만큼 북미와 유럽에서 신규 고객 확보에 올인하기로 했다. 1차 타깃은 플라스틱 및 페인트 제조업체다. 퓨로텍은 곧바로 가전제품이나 건축자재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이나 페인트에 소량 넣는 식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LG전자가 8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세계 3대 플라스틱 소재 전시회인 ‘K2025’에 참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살생물제 등록을 기점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퓨로텍은 LG전자가 1996년부터 30여 년간 진행한 유리 파우더 연구의 결실이다. 퓨로텍은 항균 성분이 담긴 유리를 LG만의 특허 기술로 배합한 뒤 미세한 가루로 분쇄해 만든다. 무색·무취한 데다 다른 물질과 잘 섞이기 때문에 본래 제품의 색이나 특성에 영향을 주지 않고 항균 기능만 더할 수 있다. LG전자는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 연 4500t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 먼저 진출했다. 2023년 판매에 들어간 뒤 매출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맞춤형 솔루션으로 차별화

    "항균 신소재가 미래"…LG전자, 85조 시장 '정조준'
    LG전자는 퓨로텍 같은 신소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컨설팅기업 키어니에 따르면 퓨로텍을 포함한 글로벌 유리 파우더 시장은 올해 8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가전뿐 아니라 건축자재, 헬스케어, 자동차, 의류 등 다양한 분야로 쓰임새가 늘고 있어서다.

    이 중 퓨로텍과 같은 항균 기능성 소재 시장은 지난해 4조원에서 2034년 11조1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엔 독일 바스프, 스위스 클라리언트 등 글로벌 화학기업과 항균 소재 전문기업인 미국 마이크로반 등이 버티고 있다. 이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 유통망을 확보한 강자들이다.

    후발 주자인 LG전자는 브랜드 파워나 가격으로 승부하기보다는 고객별 맞춤형 솔루션으로 차별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강점은 오랜 기간 LG전자 가전제품에 적용하면서 퓨로텍 성능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30년 동안 퓨로텍을 연구개발하면서 확보한 노하우를 토대로 각 고객사에 딱 맞는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친환경 소재 사업은 TV와 생활가전 시장의 침체를 극복할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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