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평화구상 1단계 합의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기대가 약화해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1% 넘게 올랐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82달러(1.33%) 오른 배럴당 62.55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12월물 브렌트유 역시 0.80달러(1.2%) 상승한 배럴당 66.25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국과 러시아 간 평화협정 추진 분위기가 식어가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가 다시 커진 영향이다.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최근 러시아 국영 매체 리아에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형성된 종전 추진력이 거의 소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종전 기대감이 퇴색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 증산 규모가 예상보다 작은 것도 유가 상승에 한몫했다. OPEC+는 이달 초 정례회의에서 오는 11월부터 원유를 하루 13만7000배럴 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0만 배럴 증산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석유 소비도 탄탄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석유 소비량을 보여주는 주간 석유 제품 공급량이 지난주 하루 2199만 배럴 증가해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