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도 따라한 20년 전 '병지컷'…요즘 뜨는 '이상한 패션'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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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 강타한 '멀릿' 뭐길래
앞과 뒤가 다른 디자인
믹스매치 스타일의 극대화
앞과 뒤가 다른 디자인
믹스매치 스타일의 극대화
멀릿은 2000년대 초반 헤어스타일 중 하나로 대중에게 각인된 트렌드다. ‘울프컷’으로로도 알려진 멀릿 헤어는 앞머리와 옆머리가 짧고 뒷머리는 긴 게 특징이다. 주로 락 뮤지션들이 즐기던 과감하고 개성 강한 스타일이다. 국내에선 축구선수 김병지가 즐겨해 ‘병지컷’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최근엔 배우 송혜교가 명품 브랜드 펜디 컬렉션 화보 촬영 당시 층을 많이 낸 스타일의 헤어스타일을 연출해 화제가 됐다.
"웨딩부터 런웨이까지 휩쓸었다"
멀릿 트렌드는 웨딩 분야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앞쪽 스커트 길이보다 뒤쪽이 더 긴 디자인의 웨딩드레스는 신부의 다리 라인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일반적인 드레스와는 다른 개성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끝단이 뒤로 갈수록 길어지는 드레스는 과거에도 ‘피쉬테일’ 디자인이라는 명칭으로 배우 김태희, 수지 등의 착용샷이 화제가 되며 인기를 얻은 적이 있다. 다만 멀릿 디자인이 피쉬테일과 다른 점은 스커트 앞단과 뒷단의 차이가 더 뚜렷하게 대비되며 스타일도 드레스 자체의 우아함보다는 믹스매치, 캐주얼 등의 키워드가 더 어울릴 정도로 과감하다는 점이다.
주로 클래식한 느낌의 긴 아우터에 과감한 디테일과 짧은 기장감의 하의를 매치하거나, 앞면은 보수적이면서 뒷면은 과감한 노출이 있는 탑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길이가 다른 하이로우 스커트를 단정한 상의와 조합하는 것도 멀릿 패션을 연출하는 방법 중 하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멀릿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스타일링 철학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있다며 "단순한 믹스매치를 넘어 의도적인 대비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려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SPA 브랜드도 유행 감지
멀릿 트렌드가 감지되면서 여성 SPA 브랜드들도 관련 디자인을 출시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는 분위기다. 국내 SPA 브랜드 미쏘에서는 멀릿 스타일을 주요 제품으로 제안하면서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미쏘는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2일·5일 생산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객이 지금 당장 필요로 하는 옷을 팔릴 만큼만 만들어 내놓는 방식인데, 멀릿 스타일처럼 트렌드 예측이 어렵고 다면화한 특성을 가지는 경우에 적합한 시스템이다.
글로벌 SPA 브랜드 코스도 올해 가을·겨울(F/W) 콜렉션 런웨이에서 '인 콘트라스트‘(IN CONTRAST)라는 타이틀로 믹스매치 패션을 소개했다. 이랜드 미쏘 관계자는 "최근 MZ 고객을 중심으로 베이직한 의류와 트렌디한 의상을 함께 매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예컨대 정통 자켓과 개성 강한 짧은 길이의 데님 스커트, 셔링 디테일의 스커트 등 언밸런스한 스타일을 함께 매치하는 식. 우아하고 단정하면서, 파격적이고 키치한 감성을 동시에 가져가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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