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이 움직이네?"…벌써 100만뷰 콘텐츠 나온 '숏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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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IP 확장에 용이한 '숏애니'
영상 익숙한 학생들에게 최적
네웹 컷츠, 창작자 1000명 넘어
영상 익숙한 학생들에게 최적
네웹 컷츠, 창작자 1000명 넘어
배경음악과 맞지 않는 편집 속도, 119를 '하나하나아홉'이라 읽는 인공지능(AI) 나레이션, 빠른 장면 전환 등 어색한 부분이 있었지만 학생들 모두 2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했다. 각자 만든 웹툰 원고를 기반으로 영상을 만든 덕이었다.
서울웹툰아카데미 학생들은 웹툰 작가나 업계 종사자를 지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웹툰뿐 아니라 숏애니에도 관심을 돌리는 것은 지식재산권(IP)의 '확장성'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숏애니 장르를 까다롭게 분류하지 않고 있다. 컷편집이더라도 영상 흐름에 따라 내용이 전개된다면 숏애니로 취급한다. 애니메이팅이 필수가 아니란 얘기다.
숏폼은 호흡이 짧아 직관적으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간주된다.
학생들 또한 웹툰 이후 숏애니 시대가 열린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가영 씨(22)는 "어렸을 때 편집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숏애니를 만드는 것 자체가 낯설지 않고 재밌다"며 "웹툰 업계인뿐만 아니라 편집을 전공하는 사람들도 오히려 숏애니로 유입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수업 실습 시간 동안 컴퓨터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편집했다. 김씨는 "편집은 휴대폰이랑 병행하면서 한다며 이동할 때도 가끔씩 한다"고 부연했다.
네이버웹툰이 운영하는 숏애니 사용자생성콘텐츠(UGC) 서비스 '컷츠'에 작품을 투고한 학생도 있었다. 한예흠 씨(26)는 수업시간에 만든 작품 하나를 컷츠에 올렸다. 한씨는 "아직 진짜 작가는 아니니 인스타 툰 형식의 간단한 그림체로 계속 컷츠에 연재해보려 한다"며 "대학 다닐 때 게임과를 나와서 시네마틱 툴을 사용해본 적도 있고 교회에서도 편집을 해봐서 개인적으로 재밌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하경윤 씨(28)는 "네이버 캔버스 플랫폼에 올렸던 작품보다 컷츠에 영상물로 올리니 조회수가 늘었다"며 "숏애니는 소스 활용도가 높아서 좋다. 10년 동안 숏애니를 만들던 친구가 있어서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협업해 일하는 웹툰 작가도 숏애니를 통해 IP를 확장하고 있다. 웹툰 '화이트블러드'를 완결한 임리나 작가는 최근 컷츠를 통해 해당 작품을 숏애니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임 작가는 "화이트블러드가 완결된 지 4년 된 작품인데 컷츠로 다시 한 번 심폐소생술을 해주셔서 독자에게 다시 노출되고 있다.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이 지난달 1일 출시한 컷츠에서만 조회수 100만회를 기록한 콘텐츠가 나온 상황. 신규 창작자는 서비스 출시 한 달 만에 1000명을 넘어섰다.
네이버웹툰은 숏애니 생태계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컷츠 크리에이터스' 1기생 100명을 선정해 창작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컷츠 펀드쉐어'라는 보상책도 시범 도입했다. 컷츠 콘텐츠 상위 조회수를 기록한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1억원 규모의 보상을 차등 지급하는 창작자 수익 모델이다.
이성민 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숏폼 기반의 애니메이션이 확대되면서 애니메이션 활용 범위와 흥행 방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숏폼은 특히 단기간에 팬덤을 확대하고 성장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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