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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 하나하나 다 지시"…카카오 직원도 손절한 '카톡 개편'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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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톡 개편, 비판 여론 확산
    카카오 유튜브 댓글창도 닫혀
    블라인드선 "개발자 욕 말라"
    "카스 실패 되풀이" 비판 지속
    카카오톡 친구 탭 개편 이미지 예시.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톡 친구 탭 개편 이미지 예시. 사진=카카오 제공
    "차라리 인스타(그램)한테 표절로 고소당해서 원래대로 되돌리기라도 했으면 좋겠네요." 한 카카오톡 사용자는 최근 카카오톡의 애플리케이션(앱) 업데이트를 비판한 숏폼 영상 댓글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앱 내 '친구' 탭을 마치 인스타그램과 같은 기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피드 영역처럼 개편하자 카카오를 향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26일 카카오의 유튜브 공식 계정에 올라온 카카오톡 개편 소개 영상은 댓글을 달 수 없도록 막힌 상태다. 해당 영상을 열어 댓글창을 누르면 '댓글이 사용 중지되었습니다'란 안내창이 나타난다. 이 영상은 카카오톡 개편 내용이 발표된 지난 23일 올라왔다. 같은 날 올라온 또 다른 업데이트 소개 영상도 마찬가지로 댓글 사용이 제한됐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카카오가 앞선 17일 카카오톡 개편을 예고하면서 올린 영상을 찾아 댓글을 달고 있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다시 원래대로 돌려놔라", "인스타 따라간다고 인스타를 안 쓰겠냐"는 등의 혹평을 쏟아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카카오 직원 인증을 거친 한 사용자는 "우리가 하고 싶어서 이렇게 만들었겠냐"라며 "욕 신나게 해도 되는데 개발자 욕은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는 담당 임원을 거론하면서 "(개발자는) 그냥 기획자, 디자이너들이 시키는 대로 만들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라며 "위에서 하나하나 다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카오톡은 친구 탭을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피드 형태로 개편해 사용자들 반발을 사고 있다. 카카오는 친구의 프로필·배경 사진, 게시물을 격자형 피드로 표시하도록 개편했다. 프로필 영역도 사진뿐 아니라 다양한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했다.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이용자들 목소리를 바탕으로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 대화와 관계, 일상을 더욱 쾌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벌써 "거래처 아저씨가 내 프사에 전부 하트 누르고 다닌다"라거나 "부장님 사진을 왜 봐야 하나" 등의 부정적 반응을 쏟아냈다.

    중장년층 사용자들은 익숙하지 않은 피드형 화면을 방지하기 위한 '꿀팁'도 공유하고 있다. 중장년층 사용자 비중이 큰 네이버밴드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카카오톡 업데이트 방지' 방법을 알려주는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는 것.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업데이트를 막는 방법을 담은 숏폼 콘텐츠가 확산하고 있다.

    카카오톡 개편에 관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카카오톡' 검색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업데이트가 발표된 지 이틀째인 전날로 집계됐다.

    카카오가 '카카오스토리'의 전례에도 교훈을 얻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카카오는 2012년 3월 모바일 SNS '카카오스토리'를 출시했다. 출시된 지 약 10개월 만인 이듬해 1월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공유된 콘텐츠는 10억건을 넘어설 만큼 초기 흥행을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카카오스토리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는 200만명 이상 급감할 만큼 쪼그라들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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