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이 간호"…전유성 별세에 진미령과의 사랑도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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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성의 빈소는 26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1호실에 마련됐다. 유족과 코미디협회 측은 조문객 편의를 고려해 빈소를 전북대병원에서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겼다.
장례는 코미디언협회장(희극인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8일 오전 8시 엄수된다. 장지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생전 터를 잡았던 전북 남원시 인월면이다.
갑작스러운 전유성의 별세소식에 후배 개그맨들의 애도가 줄을 이었다. 개그우먼 이경실은 "개그계의 거목 큰 오빠가 돌아가셨다"며 "24일 전북대병원 5시30분께 도착해 오빠를 뵀다. 따님·사위와 함께 후배 김신영이 옆에서 떠나질 않고 물수건을 갈아가며 간호하고 있었다"고 SNS에 적었다.
이경실은 "숨 쉬는 걸 힘들어하셔서 너무 안타까웠다"며 "어젯밤 영면에 드셨다는 문자를 받았다. 울 오빠 이제 힘들지 않겠네. 숨 가쁘게 쉬시는 게 100m 달리기를 계속하는 상황이라고 의사가 표현했다. 오빠 수고 많았다. 오빠의 삶은 멋지고 장했다. 이제 아프지 말고 편안하게 잠들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유족으로는 외동딸 전제비씨가 있다. 첫번째 부인과 사이에 낳은 딸이다. 이후 전유성은 가수 진미령과 1993년 결혼했으나 2011년 갈라섰다.
이날 전부인 진미령 또한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 추모의 뜻을 표했다. 화환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과거 진미령은 전제비의 결혼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로 "그날 딸의 생모가 온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불편해할까 봐 일부러 참석하지 않았다. 사이가 나빠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시 방송에서 진미령은 "10년 동안 참아왔던 것이 표출된 계기가 있었다"며 그동안 그 어디서도 밝히지 못했던 사연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단골집 냉면을 너무 먹고 싶어 전유성과 만나기로 했었다는 진미령은 "냉면집에 도착했을 땐 전유성은 이미 혼자 냉면을 다 먹고 난 후였다. 하지만 함께 있어 주겠다고 해 내가 주문한 냉면을 먹으려는 순간 '난 다 먹었고 보는 건 지루하니 먼저 가겠다'며 자리를 떴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냉면을 먹는 이 짧은 순간도 기다려주지 못하는데 앞으로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건 힘들 것 같아 이혼을 결심했다"며 조심스럽게 속사정을 털어놔 모두의 안타까움을 샀다.
하지만 진미령은 전유성과 행복하고 재미있던 순간들도 많았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전유성의 손에 이끌려 갑작스럽게 떠났던 기차 여행,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들이 가득했던 해외 배낭여행의 추억을 함께 들려주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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