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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증권·조광피혁, 주식 절반이 자사주…法통과전 활용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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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환사채 발행 등 검토
    상장사들이 교환사채(EB) 발행 등을 통한 자사주 처분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에서 자사주 의무 소각이 대두하면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교는 이날 자사주를 활용해 5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 대비 2.3% 수준이다. KCC도 자사주를 기초로 4000억원대 EB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7월에도 보유 중인 HD한국조선해양 지분을 기초로 886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한 바 있다. 전날엔 넥센이 자사주 약 306만 주(전체의 5.94%)를 기초자산으로 E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올 들어 자사주 기반 EB 발행 건수는 총 80여 건. 작년 전체 EB 발행 공시 건수(51건)를 50% 이상 웃돈다.

    EB는 일정 기간 내 지정된 가격에 주식으로 교환할 권리를 부여하는 채권으로, 자사주 역시 기초자산으로 삼을 수 있다. 자사주 기반 EB 발행이 3자 배정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를 내는 만큼 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란 게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다. 실제 태광산업은 지난 6월 EB 발행을 결의했다가 ‘주주이익 침해’라는 비판에 맞닥뜨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의 주주 환원 효과는 분명하지만 기업의 현금 유출과 자본 감소라는 부담이 따라온다”며 “운영자금이나 투자금 확보 차원에서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처분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이 추가 상법 개정을 밀어붙이는 만큼 상장사들이 선제적으로 자사주를 처분하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작년 말 기준 자사주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신영증권이다. 자사주 비중이 53.1%에 달한다. 일성아이에스(48.8%) 조광피혁(46.6%) 텔코웨어(44.1%) 등의 비중도 높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경영권이 흔들리는 상황에선 경영진이 기업 성장에 온전히 몰두하기가 쉽지 않다”며 “자사주 소각 범위에 따라 아예 상장을 포기하거나 자산을 매각하려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배정철 기자 ehryu@hankyung.com
    류은혁 기자
    겉과 속, 현상과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이메일 제보를 기다립니다.
    배정철 기자
    2016.11~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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