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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미의 심장' 파라과이에서 한국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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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TRA가 본 해외시장 트렌드

    1962년 수교…농업·교육 협력
    산업용 전기요금 세계 최저
    K-콘텐츠·품목 영향력 확대
    김동천
아순시온무역관장
    김동천 아순시온무역관장
    파라과이는 현지에서 ‘남미의 심장’으로 불린다. 남미 대륙 깊숙히 자리한 파라과이는 1811년 독립 이후 비교적 안정된 정치·경제 환경과 국가 주도의 산업화 정책을 바탕으로 남미 선도 국가 역할을 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사이에 위치한 파라과이는 인구 약 610만 명의 작은 국가다. 중남미 지역 내 상대적으로 경제·정치적으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조용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역내 경제통합체인 메르코수르의 회원국이다.

    우리나라와는 1962년 수교 이후, 1965년 한·파라과이 이민협정이 체결됐다. 2000년대 초반에는 최대 약 2만5000명까지 한국인이 거주하는 등 전통적 우호 관계를 이어왔다.

    경제 기반은 수력발전과 농축산업이다. 세계 3위 규모의 이타이푸 수력발전소를 보유해 전력의 99%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세계 최저 수준인 산업용 전기요금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암호화폐 채굴기업, 해외 제조업 유치를 가능케 했다.

    농축산업도 대두(세계 3위 수출국), 소고기(세계 8위)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파라과이는 수출 시장을 아시아, 북중미로 확대하고 있다.

    산티아고 페냐 정부(2023년 8월 출범)는 경제 다각화와 외국인 투자 유치, 인프라 확대를 추진하면서 교육·보건·치안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 주요국도 파라과이의 전략적 가치를 재평가하는 분위기다.

    이런 대내외적 변화로 한국 기업에게도 기회가 열리고 있다. 첫째, 공공협력을 통한 기회다. 현지공관과 우리 공공기관이 원팀으로 현지 공공분야와 협력하여,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무상협력사업 및 지식공유사업을 통해 파라과이 농업, 교통, 항공, 교육분야 등 다양한 분야 내 한국의 기술력이 전파되고 있다.

    이로 인해 파라과이 정·재계에서 한국의 인지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파라과이가 한국을 고위생국 목록에 추가하면서 한국 의료바이오 기업의 파라과이 진출 문턱이 낮아진 것은 제일 큰 성공사례이다.

    둘째, 지정학적 중요성을 활용한 현지 제조업 진출 기회다. 수출을 목적으로 하는 제조업체에 혜택을 제공하는 마킬라 법이 28년만에 개편 중이다. 혜택을 서비스업종까지 확대하는 내용이 검토되고 있다. 메르코수르 시장 접근성과, 브라질 대비 유리한 세제·노무 환경은 한국 기업에 전략적 진출 거점이 될 수 있다. 자동차 와이어하네스 생산공장인 THN 파라과이법인은 현지에서도 우수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셋째, 디지털 소비 트렌드 확대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한국 콘텐츠를 접한 소비자층의 증가로 한류 영향력 또한 확대됐다. 온라인 소비를 통한 가격비교 및 가성비 품목 선호 현상과 한류품목에 대한 선호도 증가는 우리기업의 현지수출 증가 기회로 이어진다고 본다.

    역내 선도국가의 입지를 꿈꾸며, 파라과이는 다시 뛰고 있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횡단도로 건설 프로젝트, 메르코수르-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등 글로벌 무대에서도 적극적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작은 내륙국의 이미지에 가려진 파라과이는 이제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전략적 위치로 천천히 부상 중이다. 3억 인구의 메르코수르 시장의 중심에서, 610만의 파라과이를 넘어 인근국까지 고려한 전략을 수립한다면, 파라과이는 ‘작지만 큰 기회의 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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