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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野 "미국내 한국 기업들 공포…李대통령 근본적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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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美 한국인 단속 사태 비판
    "한미 정상회담서 대체 무슨 일 있었나"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에서 지난 4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이고 있다. / 사진=ICE 홈페이지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에서 지난 4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이고 있다. / 사진=ICE 홈페이지
    국민의힘은 미국 이민 당국의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단속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대한민국을 '손절'하려고 한다"며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고 따져 물었다.

    장동혁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에 구금된 우리 근로자들에 대한 석방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조속하게 마무리돼서 모든 근로자가 하루빨리 아무런 불이익 조치 없이 한국에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 문제를 단순히 법적 문제나 해당 기업의 문제로 돌리는 것은 결국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한미 관세 협상에 따라서 우리는 엄청난 규모의 미국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법적인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은 이미 예전부터 누구에게나 다 알려진 사실이지만, 정부는 방치하고 있었고 지금 그 후폭풍을 맞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투자를 해야 할 기업, 그리고 지금 미국 내에 있는 한국 기업들은 공포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지금 미국에 구금된 근로자들의 안전한 귀국 조치를 하는 것은 성과가 아니라 필요 최소한이다. 정부가 앞으로 있을 대미 투자에 대비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미국의 현지 공장을 건설하러 간 우리 한국인들이 왜 손과 발에 수갑을 차고 끌려가는 모습을 전 세계가 지켜봐야 하냐"며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정말로 무슨 일이 있었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체 무슨 말을 듣고 돌아왔나. 700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도 왜 합의서 한 장 못 받았냐"고 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런 의문들은 지극히 정상적인 의문들이다. 그래서 많은 국민은 지금 이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지금 미국의 우리 현지 투자 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이해할 길이 없다. 조지아주의 현대 LG 합작 투자 배터리 공장 현장에서 벌어진 불법 체류 이슈는 사실 크게 불법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신 최고위원은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뺏은 것도 아니고 통상 이런 방식으로 우리 기업들이 미국의 현지 공장들을 건설해 왔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인지한 상황도 아니었는데, 미국 정부가 중화기까지 동원해서 한국인 파견 직원들에게 수갑 채우고 쇠사슬 발로 묶고 무엇보다 신속하게 전 세계에 이 장면을 공개한 것은 과연 불법적인 인민의 이슈로 이런 일을 벌였을 거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신 최고위원은 "한국 정부를 향해서 똑똑히 지켜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야당 탄압하고 정치 보복하고 종교 탄압하는 국가의 국민들에게 이렇게 하겠다'라는 메시지가 아니고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재명 정부는 지금이라도 한미 관계에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히고 협조를 구할 것은 구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한미 동맹이 붕괴하고 있다. 자유 진영의 선봉장 미국이 대한민국을 손절하려고 한다"며 "이재명 정권 국가와 국민을 판돈으로 건 체제 전환의 도박을 중단하길 바란다.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는 단순한 경제 구호가 아니다. 미국의 진정한 자긍심은 자유 민주 진영의 선봉장 자유를 수호하는 역할에서 나온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현대차 기지 급습과 한국인 체포 이는 단순한 법 집행이 아니다. 공산주의 국가 중국과 손깍지를 끼는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치적 메시지이자 강력한 경고"라며 "이재명 정권에 묻는다. 당신이 꿈꾸는 대한민국도 자유 대한민국이 맞나. 부디 잘못된 신념으로 국민의 안위를 위협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미 이민 당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이민 단속 작전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7일(한국시간) 언론 공지를 통해 "구금된 근로자들에 대한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면서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세기로 국민을 모시러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한국인 노동자 체포와 관련해 "내 생각에는 그들은 불법 체류자였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고 했었다. 이어 7일에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한미 관계가 긴장될 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좋은 관계다. 알다시피 우리는 (한국과) 방금 무역 협상을 체결했다"고 재차 강조하며 "지금 이 나라에 배터리에 대해 아는 인력이 없다면, 우리가 그들을 도와 일부 인력을 (미국에) 불러들여 우리 인력이 배터리 제조든 컴퓨터 제조든 선박 건조이든 복잡한 작업을 하도록 훈련시키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더는 갖고 있지 않은 산업이 많다. 우리는 인력을 교류해야 한다. 인력을 양성하는 방법은 해당 분야에 능숙한 사람을 불러들여 일정 기간 머물게 하고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일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23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일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23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여당은 이 대통령의 신속한 지시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총력 대응 지시에 따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금됐던 우리 국민이 석방되게 됐다"며 "국가의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일이다. 이 대통령의 신속한 지시로 정부는 현장 대책반을 가동했고, 미국 정부, 기업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신속히 사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남은 행정 절차도 조속히 마무리되어 신속하고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미국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으로 300명이 넘는 우리 국민이 체포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다행히도 잘 해결됐다"며 "한국 기업이 투자한 현지 공장에서 벌어진 일이라 국민들께서 더욱 큰 충격과 불안을 느끼셨을 것이다. 다행히 정부, 기업, 경제단체가 협력해서 신속하게 대응했다. 해외 어디서든 우리 국민이 당당하게 보호받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정부, 국민주권 정부"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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