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心 훔친 프로야구…1200만 관중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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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35경기만에 최다 관중 신기록
85경기 남겨두고 작년 기록 경신
"아이돌 콘서트 같아" 2030女 주도
자동 볼판정·경기시간 단축도 비결
85경기 남겨두고 작년 기록 경신
"아이돌 콘서트 같아" 2030女 주도
자동 볼판정·경기시간 단축도 비결
야구팬들 사이에서 올 시즌 가장 자주 오가는 하소연이다. 개막 직후부터 이어진 매진 행렬로 프로야구 입장권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예매 오픈과 동시에 수만 명이 몰리며 대기 순번이 수천 번을 넘어가는 건 일상이다. 티켓 구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암표 거래까지 성행하는 등 프로야구 입장권을 둘러싼 풍경이 아이돌 콘서트를 방불케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단순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은 프로야구의 흥행 열기는 올여름 폭염에도 꺾이지 않았다. 그 결과 2년 연속 1000만 관중 시대를 넘어 역대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2030 여성 중심의 팬덤 문화, 더 빠르고 짧게 즐길 수 있는 경기, 인기 구단의 흥미로운 순위 싸움 등이 흥행의 불씨가 됐다는 분석이다.
◇2030 여성 중심…이제는 1200만 시대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이날 열린 3경기에 총 5만2119명이 입장했다. 이로써 올 시즌 누적 관중 1090만1173명을 달성해 지난해 세운 역대 최다 관중 기록(1088만7705명)을 경신했다. 이날 기준 85경기가 남아 있고, 매 경기 평균 관중 1만7000명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상 첫 1200만 관중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올해도 흥행의 중심은 2030 여성 팬이다. 티켓링크 집계에 따르면 시즌 누적 온라인 예매자의 57.5%가 여성으로, 2023년(51.4%)보다 약 6%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전체 예매자의 약 60%를 차지하는 20~30대 예매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3시즌 20대 60.2%, 30대 54.1%에서 2025시즌 20대 63.6%, 30대 56.9%로 증가했다.
KBO는 자동 볼 판정시스템(ABS)과 피치 클록 도입으로 공정성과 속도감을 동시에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정규이닝 기준 올 시즌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2분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8분 줄었다. KBO 관계자는 “공정성을 중시하고 스피디한 것을 좋아하는 MZ세대에게 KBO의 다양한 노력이 어필됐다”고 자평했다.
‘더 짧게’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는 점도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KBO는 지난해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새로 체결하면 40초 내 경기 영상을 팬들이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많은 팬이 온라인상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며 야구 영상을 즐기는 것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고, 이런 현상이 20~30대 팬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KBO는 평가했다.
◇LG 독주, 한화·롯데 돌풍 큰 힘
프로야구 흥행에 최고 인기구단 LG의 1위 질주가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LG가 올 시즌 불러들인 관중은 137만9236명으로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다인 17번째 시즌 100만 관중을 달성했다. 아울러 64번의 홈 경기에서 37경기나 매진(2만3750석)을 기록했고 평균 관중은 2만1551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이은 2위다.‘만년 꼴찌’ 한화와 롯데의 돌풍도 올드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였다. 현재 2위를 달리는 한화는 올 시즌 홈 66경기에서 111만2840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구단 역사상 홈 100만 관중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올 시즌 평균 관중은 1만6861명으로 좌석 점유율이 99%가 넘는다. 올해 포스트시즌행 희망이 살아 있는 롯데도 올 시즌 홈 66경기에 138만572명이 찾아 구단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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