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6개국 불러 '反서방 연대' 勢과시…굳어지는 신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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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란듯 '左정은 右푸틴'
북·중·러 66년 만에 한자리에
관세전쟁 벌이는 美에 정면 대응
군사경쟁 지속…대만 복속 의지도
첨단 무기쇼 보며 노골적 연대
習, 국제질서 리더 이미지 굳히기
한미일 3국의 '北 비핵화' 공조
우크라 종전도 가시밭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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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의 '北 비핵화' 공조
우크라 종전도 가시밭길 예고
◇“중화민족, 폭력 두려워하지 않아”
전문가들은 중국이 서방에 대항해 새 질서를 창출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라이언 해스 중국센터장은 뉴욕타임스(NYT)에 “시진핑이 중국을 세계 중심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국제 질서를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미국과의 군사적 경쟁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대만 복속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막을 수 없다”며 “과거 정의와 악, 진보와 반동의 생사가 걸린 투쟁에 직면해 공통의 증오를 품고 저항하며 민족의 생존, 민족의 부흥, 정의를 위해 싸웠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력 발전을 가속화해 국가 주권과 통일, 영토 보존을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톈안먼광장 성루 중앙에서 시 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왼쪽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오른쪽에 두고 중국의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첨단 무기를 내려다봤다. 미국 CNN방송은 이번 행사에 대해 “이날 군사 퍼레이드의 결정적 이미지는 스텔스 전투기나 핵미사일 행렬이 아니라 시진핑, 푸틴, 김정은이 전례 없는 쇼에 나란히 선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꼬이는 北 비핵화·우크라이나 종전
한반도 주변 핵보유국 북·중·러가 전승절 기념식을 무대로 사실상 ‘핵 연대’를 선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까지 대외적으로는 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해온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사실상 용인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로 인해 한·미·일 공조를 통한 북한의 비핵화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핵무기 개발을 이유로 북한에 가한 제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북한에 대화를 요구할 때 김정은이 중국을 뒷배 삼아 비핵화 대화를 거부하고 핵 군축 협상을 제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푸틴 대통령이 전승절 참석으로 운신의 폭을 넓히면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역시 요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가 이번 무대를 통해 ‘전쟁 국가’라는 오명을 지우고 우호국과의 외교전을 앞세워 서방의 제재를 무력화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현일 기자/베이징=김은정 특파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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