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찾아온 대박 기회"…무려 '3경원' 뭉칫돈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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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이 오랜 횡보세를 깨고 반등을 시작했습니다. 10년 만에 찾아온 투자 기회입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3일 열린 웹세미나에서 “160조위안(약 3경원)에 달하는 중국 가계 저축액이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인들은 가계 저축액을 은행 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에 넣어놨지만, 최근 안전자산의 기대수익률이 하락하고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이 대규모 자금이 중국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신규 증권 계좌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중국 본토의 올해 1∼7월 누적 신규 증권 계좌는 1456만개에 달하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한 수준이다. 지금과 같은 증시 상승기에 계좌 개설이 급증했다는 건 곧 증시로 자금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라는 신호로 읽힌다.

정 본부장은 10년 만의 중국 투자 기회가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 예금 대비 증시 시가총액 비율은 2014년과 2024년 저점을 형성했다”며 “지난 2014년 저점을 찍은 이듬해 상해종합지수가 급등한 만큼 올해도 10년 만에 다시 반등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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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의 걸림돌이었던 ‘증시 저평가’ 문제도 인공지능(AI) 산업이 커지면서 해소될 것이라는 게 정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AI 산업 확산과 자급률 상승으로 중국 빅테크의 저평가가 해소되고 증시가 재평가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현재 중국은 전기차, 휴머노이드 로봇, 바이오테크 등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대표 전기차 업체 BYD의 올해 예상 판매량이 미국 테슬라의 3배에 달하고 배터리·반도체 등 자체 기술 면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바이오테크도 규제나 임상 환경이 선진국보다 여유로운 데다 임상 비용이 저렴하고 임상 시간이 짧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출시한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총 17종이다. 국내 유일한 중국 반도체 ETF인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과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알리바바·BYD·샤오미 등 3개 글로벌 대표 기업 비중을 높인 ‘TIGER 차이나글로벌리더스TOP3++’ 등이 포함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순자산(AUM)을 기준으로 국내 상장 중국 ETF 시장의 75%를 차지한다. 개인 순매수 점유율도 90%에 달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