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미 조선소에 7조 투자…잠수함도 결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
한화그룹이 미국 한화필리조선소에 7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조선협력의 대장정이 시작된 건데요.
주역인 한화오션은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결승전에 진출하며 기대감을 더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마스가 프로젝트의 상징인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왔나요?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방미 마지막 일정으로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그룹 필리조선소를 시찰했습니다.
필리조선소는 지난해 말 한화오션(40%)과 한화시스템(60%)이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인수한 곳인데요.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 프로젝트의 시작점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 곳에서 진행된 미국 해양청 국가안보 다목적선 명명식에 참석해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한국의 조선소들은 미국 조선소에 투자하고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으로 현대화된 공정 기술이 미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K-조선의 기적을 일궈낸 것처럼 한국과 미국이 힘을 모아 마스가의 기적을 이뤄냅시다.]
<앵커>
한화그룹이 필리조선소에 7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디에 투자한다는 겁니까?
<기자>
조선소를 거의 새로 짓는 수준의 대대적인 투자를 합니다.
우선 배를 만들 때 레고처럼 블록을 조립해 용접하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이런 블록을 생산하는 12만평 규모의 기지를 신설하고요.
건조된 선박을 바다에 띄우는 시설인 도크, 배를 메어놓는 계류 시설인 안벽을 추가 확보합니다. 또 한화오션의 자동화 설비와 안전 시스템도 도입합니다.
총 50억 달러, 우리 돈 7조원 가량 투자할 계획이고요. 재원은 한미 관세 협상의 결과인 1500억 달러 규모 조선산업 협력 투자 펀드입니다.
<앵커>
이번 투자로 기대되는 효과가 뭔가요?
<기자>
한화 필리조선소는 미국 상선과 군함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거점 확보 전략 차원에서 의미가 있지만 규모와 시설이 한국 조선소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한화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필리조선소에서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을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고요.
연간 1척 수준인 선박 건조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한다는 목표입니다. 나아가 군함 건조도 추진합니다.
1척 당 3천억원 수준인 LNG운반선 20척을 건조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6조원의 매출을 일으키는 사업장으로 커지는 겁니다.
<앵커>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된 첫 수주 계약도 있었죠?
<기자>
한화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해운 계열사인 한화해운(한화쉬핑)이 한화 필리조선소에 중형 유조선(MR탱커) 10척과 LNG 운반선 1척을 발주했습니다.
중형 유조선 10척은 모두 한화 필리조선소가 단독 건조하고요. LNG운반선은 한화오션과 함께 건조합니다.
한화그룹은 이번 대규모 발주에 대해 “미국산 에너지를 수출할 때 미국 선박 사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미국 통상법 301조와 존스법 개정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한 첫 수주 계약이고요. 미국과 한국의 에너지 안보와도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한화오션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결선에 진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 앞으로 어떻게 되는겁니까?
<기자>
한화오션이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에서 결승에 올랐습니다.
최종 경쟁상대는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입니다. 한국의 잠수함 기술이 독일 209형 잠수함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스승과 제자가 맞붙은 건데요.
성능만 놓고 보면 한화오션이 제안한 장보고-Ⅲ 배치(Batch)-Ⅱ가 현존 디젤추진 잠수함 가운데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3주 이상 수중 작전이 가능한 만큼 태평양부터 북극해까지 운용할 수 있고요.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 발사관을 갖춰 비대칭 전력 억제 역량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방산수출은 외교적인 관계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결선 진출 사업자가 발표된 현재 캐나다 총리는 독일 순방중이고요. 티센크루프 조선소에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공정하게 진행돼야할 텐데요. 결과는 언제 나옵니까?
<기자>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총리는 “오는 10월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는데요.
APEC 정상회담으로 한국을 방문한 김에 들러 직접 실사할 계획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화오션 측은 사업자 선정 작업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르면 내년께 선정이 완료될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이번 결선 진출이 연내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중인 폴란드 잠수함 수주전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