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직전 승객 20여명 내리게 한 英 여객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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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출발해 영국 런던 시티공항으로 향하던 브리티시 에어웨이즈(BA) 여객기에서 이륙 직전 무게를 줄이기 위해 탑승했던 승객 수십명을 내리게 한 일이 발생했다.
피렌체 아메리고 베스푸치 공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영국항공 항공기는 기온이 섭씨 35도에 달하면서 공기 밀도가 낮아졌다.
이 때문에 순항 고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료가 필요했고, 결국 항공사 측은 연료를 더 싣기 위해 승객 수를 줄여야만 했다.
항공사측에 따르면 피렌체 공항 활주로는 길이가 5118피트로, 런던 개트윅 공항의 1만879피트 활주로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활주로가 짧다 보니 고온으로 인한 영향이 더욱 크게 작용했다.
당시 탑승했던 한 영국인 승객은 "조종사가 무더위 때문에 승객이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라며 "처음에는 36명이 내려야 한다고 했지만 결국 20명 정도만 자진해서 내렸다"고 밝혔다.
영국항공 측은 성명을 통해 "피렌체 공항은 활주로가 짧아 극한 기온에서 공기 압력이 떨어지면 항공기 무게를 줄여야 한다.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항공사 측은 하차한 승객들에게 대체 편과 숙소, 교통편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기후 변화로 지구 기온이 계속 상승한다면 항공기가 이륙하는 데 더 긴 활주로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레딩대학 항공 전문가 조니 윌리엄스 박사는 "2060년대에는 여름철에 소규모 공항들이 주 3~4일씩 무게 제한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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