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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李·이시바 210분 대화…한·미 정상회담 성공으로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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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그제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했다. 취임 직후인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첫 회담을 가진 이후 67일 만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양자 정상외교를 위한 첫 방문 국가로 미국이 아니라 일본을 택한 건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달라진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이 부른 변화다. 두 정상은 만찬을 포함해 3시간3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은 17년 만의 ‘공동 언론발표문’을 통해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해 파트너인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공동의 이익을 위해 협력해 가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인공지능(AI)·수소 등 미래산업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경제·안보를 넘어 사회 분야까지 협력의 틀을 넓힌 것도 주목된다. 저출생·고령화, 지방 소멸, 수도권 집중 등 양국이 동병상련의 과제를 논의할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 점이다.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하고 있다는 이시바 총리의 언급도 의미가 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지만, 이를 공동 발표문에 담지 않은 건 단번에 해결책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양국이 더 신뢰를 쌓고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난제다. 조급증을 버리고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게 오히려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내일 새벽엔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일본을 건너뛰고 미국으로 곧장 가서 의제를 조율해야 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회담이 될 전망이다. 통상협상 마무리부터 동맹 현대화, 국방비 증액까지 중차대한 사안들을 예측 불가의 트럼프와 논의해야 한다. 취임 석 달 된 대통령에겐 벅찬 무대일 수 있지만, 국익을 수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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