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투표는 조작"…'양궁 국대' 장채환, 극우 논란에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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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스포츠계에 따르면 대한양궁협회는 최근 논란을 일으킨 장채환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정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장채환은 지난 6월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 전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치 관련 게시물을 여러 건 올렸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확정을 알리는 사진을 올리며 "중국=사전투표 조작=전라도=선관위. 대환장 콜라보 결과. 우리 북한 어서오고~ 우리 중국은 셰셰. 주한미군 가지마요…"라는 글을 적었다.
게다가 투표소 안내물을 배경으로 손등에 기표 도장을 두 차례 찍은 사진과 함께 "투표는 본투표 노주작. 비정상을 정상으로. 공산 세력을 막자. 멸공"이라고 게시했다. 이 밖에도 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SNS 계정을 팔로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장재환은 지난 17일 "저는 고향이 전남이라 중도좌파 성향을 갖고 있었다. 주변 지인들에게나마 현 상황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부정선거 정황과 보수적 내용을 게시했다"며 "저는 1군 국가대표가 아닌 2군이라 공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저 때문에 대한양궁협회와 소속팀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게 너무 죄송스러워서 이렇게 변명이라도 해보았다"며 "악의는 없었다. 저 때문에 화가 나신 분들이 있다면 죄송하다"고 했다.
국가대표 신분으로 극단적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것은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의 '품위유지' 의무를 저버린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장채환은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국가대표로 뽑혔으나, 최종 평가전에서 4위 안에 들지 못해 주요 국제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특히 사상구청 전자민원창구에는 구청에 소속돼 세금으로 운영되는 팀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이러한 발언을 하는 게 문제 있다는 취지의 민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상구청 직장운동경기부 설치 및 운영 지침에 따르면 구청장은 선수로서 품위를 손상하거나 구의 명예를 실추시킨 경우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아도 양궁팀 선수 등의 자격을 박탈하고 그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사상구청 관계자는 "현재 계약 해지를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다. 결정된 것은 없다. 대한양궁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결과가 나오면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장채환은 현재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고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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