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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공 앞둔 '샤힌 공장', 울산 석화업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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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EP INSIGHT

    에쓰오일, 내년 가동 '석화 재편' 신호탄
    NCC업계 울상…에틸렌 수요업체는 화색
    울산 온산 국가산업단지 내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지난달 기준 공정률 77%를 기록했다.  /울산=안시욱 기자
    울산 온산 국가산업단지 내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지난달 기준 공정률 77%를 기록했다. /울산=안시욱 기자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구원투수가 될까, 동종업계를 사냥하는 ‘매’(샤힌의 아랍어 의미)가 될까.

    에쓰오일이 9조원을 들여 울산 온산 국가산업단지에 짓고 있는 샤힌 프로젝트 가동을 1년여 앞두고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곳에서 쏟아내는 에틸렌(연 180만t)과 프로필렌(연 77만t)을 활용해 각종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다운스트림 업체들은 “질 좋은 제품을 싸게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반면 에틸렌 과잉 생산에 신음하는 업스트림 업체들의 주름살은 깊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 효성화학, 금호석유화학 등 10여 개 다운스트림 업체가 에쓰오일과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이 샤힌 프로젝트에 세계 최초로 도입한 TC2C 시설 덕분에 기존 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에 에틸렌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TC2C는 원유를 중간 정제 과정 없이 나프타와 액화석유가스(LPG) 등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기존 정유 공정보다 6~7배 높은 수율로 스팀 크래커의 원료를 조달할 수 있다. 에쓰오일은 가계약을 맺은 업체에 바로 에틸렌을 공급할 수 있는 배관망을 연결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에쓰오일의 에틸렌 생산량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라며 “규모의 경제와 고효율 설비를 감안하면 중국과 비교해도 가격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 기조에 따라 에틸렌 270만~370만t을 줄여야 하는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등 업스트림 업체들은 생산량 감축 규모를 늘려야 할 처지로 내몰렸다. 현재 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한 에틸렌(연 174만t)과 프로필렌(연 38만t)보다 많은 물량이 추가로 풀리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에틸렌 공급 과잉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추가적인 에틸렌 생산을 지원한 것 자체가 잘못된 판단이라고 주장한다. 정부의 도움을 받아 에쓰오일은 2023년 샤힌 프로젝트를 착공했고, 울산시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인허가 기간을 대폭 단축해줬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대규모 투자 실적을 올리기 위해 에틸렌 과잉 생산 가능성을 가볍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당장은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에틸렌 수요가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보고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질 좋은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국내 다운스트림업계에 싸게 공급하면 석유화학산업 전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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