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투자 이끌어낸 경기도…TOK 평택공장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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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벨트에 가속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0일 평택 포승(BIX)지구에서 열린 TOK첨단재료 평택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 TOK첨단재료는 5만5560㎡ 부지에 총 1010억원을 투입해 고순도 화학제품과 포토레지스트 생산시설을 짓는다. 이 가운데 635억원은 외국인 직접투자(FDI)다. 공장 완공 시 약 70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긴다.
포토레지스트는 실리콘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데 쓰이는 감광액으로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소재다. TOK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납품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착공은 김동연 지사가 2023년 4월 일본 가나가와현 TOK 본사를 찾아 체결한 업무협약의 결실이다. 김 지사와 타네이치 노리아키 TOK 대표이사는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소재 생산기지를 경기도에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협약 체결 2년 만에 착공으로 이어졌다. 김 지사는 이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확보는 곧 국가 경쟁력"이라며 "TOK 평택공장은 핵심소재 안정적 생산, 공급망 강화, K-반도체 완성도 제고라는 세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평택 포승·현덕지구를 비롯해 용인, 이천, 화성, 안성에 걸쳐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K-반도체 벨트'를 구축 중이다. 포승·현덕지구는 서해안 관문이자 첨단소재 거점으로 자리 잡는다. 김 지사는 "K-반도체 벨트 완성도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오늘 착공식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지사 취임 당시 100조 원 투자를 약속했는데 현재 91조 원을 달성했다"며 "오는 10월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착공식은 김 지사의 민생경제 현장투어 '달달버스' 첫 일정이기도 했다. '달려간 곳마다 달라진다'는 의미를 담은 현장투어다. 김 지사는 "반도체는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산업"이라며 "경기도를 반도체 국제허브로 만드는 중요한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TOK 평택공장은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하며 2027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김 지사는 "오늘 타네이치 대표가 평택 2공장 계획까지 언급했다"며 "경기도와 평택시는 행정적·정책적으로 전폭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착공식을 마친 김 지사는 평택항 마린센터로 이동해 지역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들과 만났다.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김 지사는 지난 3월에도 평택항에서 업계 의견을 청취한 뒤 직접 미국을 찾아 미시간 주정부와 자동차 기업 협력 채널을 마련한 바 있다. 경기도는 이후 '무역위기 대응 패키지 지원사업'과 1000억원 규모 특별경영자금을 마련했다. 이날도 김 지사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추가 지원책을 찾겠다"며 소통을 이어갔다.
경기도의 외국인 투자 유치는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지사는 "취임 후 약속한 100조 원 이상 투자유치가 두 달 안에 조기 달성될 것"이라며 "투자유치는 곧 일자리 창출과 도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지사, 정장선 평택시장, 타네이치 노리아키 TOK 대표, 김기태 TOK첨단재료 대표, 삼성·SK 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착공식 후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평택=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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