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나이듦에 대한 男女 이중 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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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 관하여
수전 손택 지음
김하현 옮김 / 윌북
232쪽│1만6800원
수전 손택 지음
김하현 옮김 / 윌북
232쪽│1만6800원
미국 소설가 겸 예술평론가 수전 손택(1933~2004)이 ‘여성’을 주제로 남긴 글을 엮은 <여자에 관하여>에 실린 내용의 일부다. 1970년대에 쓰인 글이지만 오늘날 한국 사회가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 손택 사후 20년이 지나 국내에 초역된 이 책이 의미가 있는 이유다.
‘20세기 미국의 지성’으로 불리는 손택은 평생을 따라다닌 주제로 여성을 꼽았다. 그는 여성이 나이 들며 느끼는 수치심, 아름다움과 외모에 대한 강요된 강박, 페미니즘과 파시즘 등 여성이 처한 현실을 지적이며 명료한 언어로 풀어냈다.
첫 장에 실린 에세이 ‘나이 듦에 관한 이중 잣대’에선 유독 여성의 노화에 가혹한 사회에 대한 손택의 비판적 시각이 드러난다. 그는 “나이 드는 일은 단순히 모든 여성의 삶에서 가장 큰 비극 중 하나이며, 틀림없이 가장 오래가는 비극”이라고 꼬집는다.
책에는 7편의 에세이와 인터뷰가 수록됐다. 이 중 ‘매혹적인 파시즘’을 제외한 전편이 국내 초역이다.
‘나이 듦에 관한 이중 잣대’는 이런 문장으로 끝난다. “여성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이 들며 이 사회의 나이 듦의 이중 잣대에서 비롯된 통념에 적극적으로 불복하고 저항할 수 있다. (중략) 여성은 얼굴에서 자신이 살아온 삶이 드러나게 해야 한다. 여성은 진실을 말해야 한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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