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제2국가산단, 새로운 경제거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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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역외기업 유치 관건
기재부 예타통과…1.8조 투입
AI·로봇모빌리티산단 조성 목표
제1산단, 경제 기여도 12%
입주기업 늘었는데 매출 줄어
"미래산업 위해 산업용지 필요"
기재부 예타통과…1.8조 투입
AI·로봇모빌리티산단 조성 목표
제1산단, 경제 기여도 12%
입주기업 늘었는데 매출 줄어
"미래산업 위해 산업용지 필요"
◇국비 1조8000억원 투입
대구제2국가산단은 달성군 화원읍과 옥포읍 일대 총 255만㎡(산업용지 155만㎡) 부지에 국비 1조8000억원을 투입하는 국책사업으로 추진된다. 시는 이곳을 인공지능(AI) 기반 미래 모빌리티 및 첨단로봇 중심의 미래 스마트기술 거점으로 조성해 대구의 산업 구조 혁신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제2국가산단은 도로·철도 등 교통·물류와 입지 여건 면에서 탁월하다. 부지 내 중부내륙고속도로 화원옥포IC를 비롯해 광주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국도5호선과 인접해 있고 현재 추진 중인 대구산업선, 도시철도 1호선 연장 등도 장점이다. 시 관계자는 “분양가(3.3㎡당 350만원)도 인근 산단 대비 70% 수준으로 저렴해 경쟁력 있다”고 밝혔다.◇국가산단 기여도 12% 불과
1990년대 위천국가산단을 추진하다가 좌절된 대구시는 2000년대 중반까지 국가산단을 확보하지 못해 산업 혁신의 기회를 놓쳤다. 그 결과 1992년 이후 31년째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꼴찌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09년 제1국가산단 유치에 이어 올해 제2국가산단 조성이 확정되면서 ‘기업을 담을 그릇’은 확보했지만 대기업과 앵커기업 등 기업 유치는 아직 부진하다. 2023년 대구제1국가산단 입주 기업은 275곳으로 늘어났지만 산단 입주 기업 매출은 6조5699억원으로 대구 지역 내 전체 산단 매출(36조6480억원)의 17%인 6조5698억원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2024년에는 4조2786억원으로 쪼그라들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7%로 낮아졌다.◇앵커기업 유치가 ‘숙제’
대구제1국가산단의 지역 경제 기여도가 이처럼 기대보다 저조한 것은 대기업이나 역외 기업 유치가 부진한 탓이다. 대구 제조업의 중심인 성서산단은 전체 산단 면적의 30%에 불과하지만 매출은 50%(2024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신규 산단을 중심으로 대구의 산업 구조 혁신이 본격화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내년 말 사업이 끝나는 대구제1국가산단의 분양률은 77%, 올해 말 준공되는 대구 도심의 금호워터폴리스 분양률도 49.5%로 저조하다. 민선 8기 이후 대구시가 투자유치 업무협약(MOU)을 맺은 54개 기업 9조4959억원 가운데 공장을 준공한 곳은 10개 사 1조1050억원에 불과하다.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 악화로 기업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면서도 “제2국가산단이 2030년 완공 계획인 만큼 대구의 미래산업 수요를 감안하면 국가산단 조기 조성을 통한 산업용지 공급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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