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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스타코비치부터 위키드까지…공연장으로 바캉스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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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클래식·뮤지컬 공연 '풍성'

    예술의전당 6일간 국제음악제
    이설리스·주미 강 등 무대 올라
    한경아르떼필은 김서현과 협연

    위대한 개츠비·달샤베트 등
    인기 뮤지컬도 관객 맞이
    8월의 공연장은 최고의 바캉스 장소다. 여름을 맞아 클래식 음악, 뮤지컬,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이 시기에 쏟아진다. 공연장 문턱은 한껏 낮아지고, 취향별 선택지의 폭은 그 어느 때보다 넓다.

    ◇세계 수준의 클래식 축제

    쇼스타코비치부터 위키드까지…공연장으로 바캉스 떠나볼까
    예술의전당은 8월 5일부터 10일까지 ‘2025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를 개최한다. 2021년 시작한 축제로 올해 5회째다. 점차 세계적 거장들이 합류해 국제 클래식 축제로 발전했다. 올해 11회의 초청 공연과 다섯 팀의 공모 연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카네기홀 상주 단체인 미국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의 무대를 비롯해 세계 최고 첼리스트로 꼽히는 스티븐 이설리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신예 피아니스트 김세현 등이 무대에 오른다. 지휘자 로렌스 르네스와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축제의 시작과 끝을 맡는다.

    5일 개막 공연은 R. 슈트라우스 갈라를 연주하고, 10일 폐막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얀 리시에츠키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3번, 2부에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을 들려준다. 6일에는 미국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의 무대를 볼 수 있다. 여덟 시즌째 악단을 이끌고 있는 지휘자 자난드레아 노세다가 지휘봉을 잡고 클라라 주미 강이 협연자로 나선다. 멘델스존과 라흐마니노프 등으로 구성된 정통 프로그램을 들려준다.

    첼리스트 이설리스도 8일 무대에 오른다. 그는 피아니스트 코니 시와 첼로 소나타를 들려준다. 프랑스의 트리오 반더러는 6일 2년 만에 다시 국제 음악제 무대에 선다. 콩쿠르 입상자들의 공연도 펼쳐진다. 장하오천(8월 9일), 김세현(8월 8일), 가이스터 듀오(8월 7일)는 각각 2009 밴 클라이번 콩쿠르, 2025 롱티보 콩쿠르, 2021 뮌헨 ARD 콩쿠르 수상자다. 이 정도면 단기간에 다채로운 시대의 대표곡 명연주를 합리적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클래식 축제. 세계적 아티스트, 차세대 거장 그리고 신예를 모두 함께 볼 수 있는 장이 펼쳐진다.

    ‘클래식 레볼루션’도 여름철 대표 클래식 축제다.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주제는 ‘스펙트럼’, 부제는 ‘바흐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다. 축제를 이끄는 예술감독은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그리스 출신 레오니다스 카바코스다. 그는 “음악은 시간과 감정을 초월한 언어”라며 “바흐의 구조와 쇼스타코비치의 고뇌처럼 다른 시대의 음악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진실을 말한다”고 했다.

    8월 29일은 고(古)음악 해석에 탁월한 아폴론 앙상블이 무대에 올라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전곡을 연주한다. 31일은 축제의 하이라이트. 카바코스와 양인모가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함께 연주한다. 두 사람은 시벨리우스와 파가니니 양대 콩쿠르를 석권한 바이올리니스트라는 공통점이 있다. 카바코스는 1985년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 1988년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양인모 역시 2015년 파가니니, 2022년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를 모두 석권했다.

    서울시향은 8월 28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6번, KBS교향악단은 9월 3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5번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알렉산드르 말로페예프, 첼리스트 최하영, 오르가니스트 박준호, 소프라노 황수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도 무대에 오른다.

    한경아르떼필하모닉도 계절감을 살린 공연을 선보인다. 8월 21일 최수열 지휘로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과 드뷔시 ‘바다’를 들려준다. 세계적 음악 매니지먼트사인 해리슨패럿과 지난 6월 전속 계약을 체결한 17세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과 협연한다. 같은 달 30일과 31일엔 홍석원 지휘로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을 공연한다.

    ◇실험 음악부터 뮤지컬까지

    세종문화회관의 장르와 매체 경계를 허무는 공연예술 프로그램 ‘싱크 넥스트 25’가 9월 6일까지 열린다. 테크노, 앰비언트, 힙합, 네오소울 등의 음악 장르를 기반으로 한 공연뿐 아니라 무용, 연극 등 다양한 형식의 융합 무대를 선보인다. 참여 아티스트로는 루시드폴, 코끼리들이 웃는다, 리퀴드사운드, 강남 등 18개 팀이 출연한다. 전체 프로그램 중 80% 이상이 창작 및 초연작으로 실험성과 독창성이 돋보인다.

    여름을 맞아 대작 뮤지컬도 연이어 막을 올린다. 화려한 무대 장치와 연출로 유명한 블록버스터 뮤지컬 ‘위키드’는 10월 26일까지 공연한다. 2012년 이후 13년 만에 돌아온 오리지널 영어 버전 공연. 아름다운 외모의 글린다와 초록색 피부 탓에 따돌림당하는 마녀 엘파바의 우정과 성장을 다룬다.

    ‘위대한 개츠비’도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 이어 8월 1일부터 서울 GS아트센터에서 열린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자수성가한 신흥 부자 제이 개츠비가 옛 연인 데이지 뷰캐넌을 사랑하고 몰락하는 과정을 담았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브로드웨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았다.

    예술의전당은 8월 23일까지 뮤지컬 ‘달샤베트’를 공연한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을 받은 백희나 작가의 동명 그림책이 원작이다.

    조민선/이주현 기자 sw75jn@hankyung.com
    이주현 기자
    더 쉽게, 깊이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국제부 이주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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