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조민선
    조민선 문화스포츠부
  • 구독
  • 조수미·주미 강·김선욱 전국 투어… 5월은 클래식팬 세상

     5월 초부터 클래식 공연계의 열기가 뜨겁다. 조성진, 임윤찬이 지핀 불씨는 조수미, 김선욱·클라라 주미 강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들의 전국 투어와 가정의 달을 맞은 전국 각지 공연장들의 기획 무대로 번지고 있다. 연말 못지않은 클래식의 계절이다. '데뷔 40주년' 조수미, 20개 도시 투어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을 맞아 전국 투어에 나선다. 첫 공연은 조수미 부모님의 고향인 창원에서 시작한다. 5월 9일 창원 성산아트센터를 시작으로 12월까지 서울·부천·용인·인천·광주·부산 등 전국 20여 개 도시를 순회한다. 5월 한달간 13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15일 경기 부천아트센터,17일 경기 용인포은아트홀 무대에 연이어 선다. 이번 투어는 지난 7일 발매된 기념 앨범 'Continuum(콘티누움)'의 수록곡들을 라이브로 만날 수 있는 무대다. 정통 클래식 아리아는 물론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한 곡까지 아우르며 클래식 애호가와 일반 관객 모두를 겨냥했다. 주미 강·김선욱, 5년 만의 듀오 리사이틀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5월 한달간 전국 11개 도시 투어에 나선다. 2021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녹음 공연 이후 5년 만의 듀오 리사이틀이다. 이번 공연은 베토벤, 레스피기, 바인베르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다. 지난해 독일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은 프로그램으로, 고전에서 낭만, 20세기를 아우르는 바이올린 소나타 명곡들로 구성됐다. 클라라 주미 강은 “바이올린 독주회에서 소나타 네 곡을 연달아 연주하는 건 드문 일”이라며 “

    2026.05.08 10:08
  • 임윤찬·뮌헨 필·창작 발레 '심청'…별들이 수놓는 예술무대

    봄기운이 완연한 5월은 공연계의 성수기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국내외 정상급 피아니스트가 대거 무대에 오르고,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뮤지컬·연극도 줄을 잇는다. 대한민국발레축제 개막도 5월에 이뤄진다. 뮌헨 필·빈 심포니 잇따라 공연세계 지휘계의 차세대 거장 라하브 샤니가 이끄는 뮌헨 필하모닉은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내한 공연을 펼친다. 5~6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8일 아트센터인천,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조성진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2번을 번갈아 연주한다.빈 심포니는 2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체코 출신 페트르 포펠카의 지휘로 빈 사운드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드보르자크 ‘카니발 서곡’,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등을 들을 수 있다.서울시립교향악단은 8~9일 지휘자 김선욱,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와 호흡을 맞춘다.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은 8일 홍석원 지휘, 첼리스트 문태국 협연으로 ‘더 클래식 2026 시리즈2’ 무대를 마련해 엘가의 첼로 협주곡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17일 ‘거슈윈, 파리의 아메리카인’ 프로그램으로 미국 작곡가의 다양한 작품을 연주한다. 임윤찬, 2년 만의 전국 투어피아니스트 임윤찬은 2년 만에 국내 리사이틀 투어를 한다. 프로그램부터 공연장, 일정까지 임윤찬이 직접 기획했다. 슈베르트와 스크랴빈의 음악 세계를 조명하는 무대다. 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시작으로 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9일 부산콘서트홀, 10일 통영국제음악당, 12일 서울 예

    2026.05.01 18:02
  • 5월, 문화가 부른다…축제가 부른다

    휴일이 집중된 5월이 시작됐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는 이들을 부르는 듯, 전국에서 공연과 전시 그리고 지방축제가 쏟아진다. 5월, 어디로 향해야 할까.1일 문화계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공연이 열린다. 세계적 악단 뮌헨 필하모닉이 내한해 5일부터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네 차례 공연을 펼친다. 오스트리아 빈 사운드의 정수를 들려준다는 빈 심포니 공연은 25일과 26일 예정돼 있다. 슈퍼스타 임윤찬은 서울, 인천, 경남 통영, 부산, 대구를 돌며 연주회를 연다. 데뷔 70년을 맞은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도 전국 12개 도시를 순회하며 슈베르트를 연주한다.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도 많다. 서울에서는 영화를 뮤지컬로 극화한 ‘빌리 엘리어트’와 태권도 유망주들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뮤지컬 ‘태권, 날아올라’가 이달 내내 무대에 오른다. 국내 최대 무용 이벤트 대한민국발레축제도 개막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이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미술 전시도 풍성하다. 28일부터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2관에서 ‘인상주의를 넘어: 디트로이트 미술관 걸작전’이 개최된다.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드가르 드가, 폴 세잔, 빈센트 반 고흐, 앙리 마티스, 바실리 칸딘스키, 파블로 피카소,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등의 작품이 등장한다.서울에서는 한남동 리움미술관(티노 세갈 개인전), 성북동 간송미술관(문화보국: 신념으로 지켜낸 우리의 얼), 새문안로 세화미술관(투명한 손, 움직이는 색) 등의 전시가 눈길을 끈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미술관인 강원 원주시 뮤지엄 산에서는 &

    2026.05.01 17:39
  • 뮌헨 필부터 임윤찬까지…5월은 공연의 달, 클래식팬 세상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5월 클래식 공연계가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든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국내외 정상급 피아니스트들이 대거 무대에 오르며 어느 때보다 풍성한 축제 분위기다. 뮌헨 필·빈 심포니 잇따라 내한세계 지휘계의 차세대 거장 라하브 샤니가 이끄는 뮌헨 필하모닉이 5월의 문을 연다. 협연자로 나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2번을 번갈아 연주한다. 5·6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8일 아트센터인천,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선다.빈 심포니는 2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비엔나 사운드의 진수를 선보인다. 지휘는 체코 출신 페트르 포펠카가 맡는다. 25일에는 첼리스트 아나스타샤 코베키나가, 26일에는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협연한다. 드보르자크 '카니발 서곡',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등을 들을 수 있다.국내 악단도 분주하다. 서울시향은 8, 9일 김선욱 지휘,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와 호흡을 맞춘다.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은 같은 날 홍석원 지휘, 첼리스트 문태국 협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가정의 달을 맞아, 엘가의 첼로 협주곡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으로 이어지는 대중적인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차세대 지휘자 이승원이 이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17일, <거슈윈, 파리의 아메리카인> 프로그램으로 초여름 길목에 어울리는 경쾌한 선율을 선사한다.임윤찬, 2년 만의 전국 투어5월 클래식 공연계의 최대 화제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전국 리사이틀 투어다. 2년 만의 국내 리사이틀 무대로,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공연이 매진됐다.

    2026.04.30 13:42
  • 클래식 슈퍼스타 '양강 구도'…"조성진·임윤찬 좋다" 55.7%

    한국 클래식 음악 공연계에서 조성진(왼쪽 사진)과 임윤찬(오른쪽 사진) 등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차지하는 선호도가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양강 구도가 공고한 것은 사실이지만 좋아하는 음악가들이 다양하게 거론되면서 클래식 시장이 슈퍼 스타에 의존하지 않고도 생명력을 갖추는 ‘롱테일 효과’를 볼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27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클래식 음악 장르 생태계 관객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클래식 시장에서 조성진과 임윤찬의 선호도 합계는 55.7%에 달했다.문예위는 2023년부터 3년간 국내 클래식 공연을 1회 이상 관람한 2448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으며 주관식으로 ‘가장 선호하는 국내외 클래식음악 아티스트’를 물은 결과 조성진과 임윤찬은 각각 635번과 594번 언급됐다. 전체 응답수(2206회)로 따지면 각각 28.8%와 26.9%였다.3위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로 꼽혔다. 이어 4위는 손열음(피아노), 5위 김선욱(지휘·피아노), 6위 정명훈(지휘), 7위 크리스티안 지메르만(피아노), 8위 조수미(소프라노), 9위 선우예권(피아노), 10위 백건우(피아노) 순이었다.연구팀은 조성진과 임윤찬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면서도 롱테일 현상을 주목했다. 조성진과 임윤찬을 양대 축으로 하고 있지만 나머지 음악가들이 낮은 빈도로 길게 이어지는 분포를 보였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승자 독식이 아닌 롱테일로 이어지는 구조”라며 “조성진·임윤찬 이후 충분히 다음 스타들이 양산될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슈퍼스타로 유입된 신규 관객에 내부 분화가 동시에 이루어지며 시장이 확장 국면에 있

    2026.04.27 17:28
  • 韓 클래식은 "조성진·임윤찬 절대 양강…2명 선호도 합계 56%"

    한국 클래식음악 공연계가 두 명의 슈퍼스타와 더불어 폭넓은 다양성이 공존하는 ‘성장 시장’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신문 아르떼가 입수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의 ‘클래식음악 장르 생태계 관객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클래식 시장은 피아니스트 조성진 임윤찬 두 슈퍼스타가 주도하는 양강구조인 동시에 롱테일(Long Tail·긴 꼬리 효과) 현상이 뚜렷한 탄탄한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었다.이번 조사는 정부가 문화예술 분야 생태계 분석을 진행해온 이래 클래식음악 장르만 독립적으로 들여다본 최초의 공적 통계 조사다. 2023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최근 3년간 국내 클래식 공연을 최소 1회 이상 관람한 관객 2448명을 대상으로 설문했다.  ○조성진·임윤찬, 언급 56% 압도가장 선호하는 국내외 클래식 음악가를 묻는 항목에서 1위는 조성진(635회), 2위 임윤찬(594회) 두 명의 슈퍼스타에게 편중됐다. 전체 2206회 답변 중 5회 이상 언급된 65명을 추렸을 때, 두 아티스트의 언급 비율은 56%에 달했다.뒤이어 양인모(바이올린), 손열음(피아노), 김선욱(지휘·피아노), 정명훈(지휘), 크리스티안 지메르만(피아노), 조수미(소프라노), 선우예권(피아노), 백건우(피아노) 등이 핵심 영향력 집단으로 꼽혔다. 연구팀은 "3~10위 8명은 두 슈퍼스타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지만 의미 있는 영향력을 가진 핵심 집단"이라고 평가했다.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롱테일 현상이다. 상위 12명을 제외한 나머지 53명의 음악가들이 낮은 빈도로 길게 이어지는 분포를 보였다. 보고서는 "승자 독식이 아닌 롱테일로 이어지는 구조"라며 "조성진·임

    2026.04.27 15:36
  • 1세대 '클래식 아이돌' 강동석 "음악은 압력솥 아닌 슬로 쿠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이라는 초대형 스타가 등장하기 반세기 전. 한국 클래식계에는 최초의 ‘오빠 부대’를 만든 원조가 있었다. 귀공자 같은 외모에 바이올린 실력을 겸비한 강동석은 당대 인기의 척도인 책받침을 장식한 클래식계 최초의 아이돌이었다. 1960년대 초 김영욱을 필두로 정경화로 이어지는 클래식 유학 1세대의 흐름 속에서, 그는 동양의 변방이던 한국에서 태평양을 건넌 걸출한 영재 중 하나였다. 그 시절 ‘소년’은 지금 71세의 거장이 되었다. 그는 여전히 어깨에 바이올린을 메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동료와 후배들이 모여 있는 리허설 룸으로 향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13세에 미국 뉴욕으로 홀로 떠났고, 40년 넘는 세월을 프랑스 파리에서 보냈다. 그러면서도 21년째 매년 봄이면 어김없이 서울을 찾아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예술감독으로 실내악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그를 지난 19일, 서울 인사동 리허설룸에서 만났다. 강동석을 음악가로 존재하게 하는 서울, 뉴욕, 파리의 세 공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PART 1. 서울 리허설 룸: 한국 실내악의 베이스캠프제21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 개막 공연을 앞둔 마지막 주말 아침.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호텔 2층 리허설 룸엔 한국 클래식의 오늘을 대표하는 음악가들이 모여 있었다. 21년째 축제를 함께 지켜온 비올리스트 김상진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박재홍, 파리에서 날아온 피아니스트 문지영, 첼리스트 김가은

    2026.04.23 17:58
  • "음악은 압력솥이 아니라…슬로 쿠커로 익혀야 깊은 맛"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이라는 초대형 스타가 등장하기 반세기 전. 한국 클래식계에는 최초의 ‘오빠 부대’를 만든 원조가 있었다. 귀공자 같은 외모에 바이올린 실력을 겸비한 강동석은 당대 인기의 척도인 책받침을 장식한 클래식계 최초의 아이돌이었다. 1960년대 초 김영욱을 필두로 정경화로 이어지는 클래식 유학 1세대의 흐름 속에서 그는 동양의 변방 한국에서 태평양을 건넌 영재 중 하나였다.그 시절 ‘소년’은 지금 71세가 됐다. 그는 여전히 어깨에 바이올린을 메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동료와 후배들이 모여 있는 리허설 룸으로 향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13세에 미국 뉴욕으로 홀로 떠났고, 40년 넘는 세월을 프랑스 파리에서 보냈다. 그러면서도 21년째 매년 봄이면 어김없이 서울을 찾아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예술감독으로 실내악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그를 지난 19일 서울 인사동 리허설 룸에서 만났다. 강동석을 음악가로 존재하게 하는 서울, 뉴욕, 파리의 세 공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 리허설 룸: 한국 실내악의 베이스캠프제21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 개막 공연을 앞둔 마지막 주말 아침. 인사동의 한 호텔 2층 리허설 룸엔 한국 클래식의 오늘을 대표하는 음악가들이 모여 있었다. 21년째 축제를 함께 지켜온 비올리스트 김상진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박재홍, 파리에서 날아온 피아니스트 문지영, 첼리스트 김가은 등이 프랑크의 ‘피아노와 현악을 위한 5중주 F단조’ 선율을 다듬고 있었다.편안하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이 부분, 조금 더 세게 연주해볼까?” 강동석의 조곤조곤하지만 명확한 한마디에 연주자들의 활

    2026.04.23 17:23
  • "리스트 초절기교 연주하는 모습, 20대의 한 장면으로 남기고 싶어"

    “선생님께서 제가 훨씬 자연스러워졌고 저의 모습을 많이 찾은 것 같다고 하셨어요. 유학 잘 간 것 같아 다행이라고요.”인터뷰 직전 만난 스승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말을 전하는 선율의 목소리엔 안도와 뿌듯함이 섞여 있었다. 오랜만에 다시 뵌 자리. 그는 콩쿠르 무대보다 더 떨렸다고 했다. 그 4년의 성장을 음악계도 알아봤다. 피아니스트 선율(27·사진)이 마포문화재단 ‘M아티스트 2026’으로 선정됐다. 거장으로 성장할 가능성 있는 연주자를 발굴하는 제도로, 음악계 교수·평론가 자문단의 추천으로 선정된다. 6월 4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무대에 오르는 선율과 최근 만났다.예원학교와 서울예고(명예졸업)를 거쳐 한예종에 영재선발전형으로 입학·졸업한 선율은 2022년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독일행을 준비했지만 코로나 시기 유럽에 머물며 마음이 바뀌었다. 처음엔 스승 김 교수도 고민했지만 “이 정도 열정이라면 너는 프랑스로 가도 되겠다”고 지지했다. 파리에서 그는 스콜라 칸토룸과 에콜 노르말 음악원을 졸업했다. 그리고 현재 스승인 올리비에 갸르동 교수를 만났다.파리에서 쌓은 시간이 점차 빛나기 시작했다. 2024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피아노 콩쿠르 우승·청중상·학생심사위원상을 받았고 같은 해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했다.6월 4일 무대는 도전적이다. 프로그램은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12곡)과 풀랑크 즉흥곡 15곡. 그는 선곡에 대해 “인생의 한 장면을 ‘찰칵’ 사진 찍듯이 2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지금의 제 모습을 남겨두고 싶었다”고 했다. 초절기교는 임윤찬이 2022년 반 클

    2026.04.14 18:03
  • 파리지앵 피아니스트 선율 “초절기교, 기량 최고일 때 사진 찍듯 공연”

     "좀 전에 김대진 선생님 뵙고 왔어요. 선생님께서 제가 훨씬 자연스러워졌고 저의 모습을 많이 찾은 것 같다고 하셨어요. 유학 잘 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마음이 놓인다고요."인터뷰 직전 만난 스승 김대진 한예종 교수의 말을 전하는 선율의 목소리엔 안도와 뿌듯함이 섞여 있었다. 오랜만에 다시 뵌 자리. 그는 콩쿠르 무대보다 더 떨렸다고 했다. 그 4년간의 성장은 음악계도 알아봤다. 피아니스트 선율(27)이 마포문화재단 'M 아티스트 2026'으로 선정됐다.거장으로 성장할 가능성 있는 연주자를 발굴하는 이 제도는 음악계 교수·평론가 자문단의 추천으로 선정된다. 그는 오는 6월 4일 상주 음악가로 첫 리사이틀을 갖는다. 잠시 한국에 들른 선율과 최근 만났다.파리지앵 피아니스트선율은 2022년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명예졸업)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선발전형으로 입학·졸업한 뒤였다. 그에겐 안정적인 독일행 카드가 있었다. 준비도 마쳤다. 그러다 코로나 시기 유럽에 머물머 고민할 시간이 있었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마음이 바뀌었다.4개월 후 그는 파리행 비행기로 바꿔탔다. 처음엔 스승 김대진 교수도 고민했지만 "이 정도 열정이라면 너는 프랑스로 가도 되겠다"고 지지했다. 파리에서 그는 스콜라 칸토룸과 에콜 노르말 음악원을 졸업했다. 그리고 현재 스승인 올리비에 갸르동 교수를 만났다.파리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유럽의 오래된 건물 맨 꼭대기 층에 살았다. 피아노조차 칠 수 없는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파리는 그를 긍정적으로 바꿔놓았다. 워낙 내향형이라 내면으로만 향하던 사람이 밖으로 열리기

    2026.04.14 10:29
  • 18세 연주자 김세현, 워너 클래식과 계약

    18세 피아니스트 김세현(사진)이 세계 정상의 클래식 레이블 워너 클래식과 독점 녹음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 파리 롱-티보 국제 콩쿠르 우승 이후 이뤄낸 성과다.2007년생인 김세현은 예원학교를 거쳐 현재 하버드대학교와 뉴잉글랜드 음악원(NEC) 복수학위 프로그램에 재학 중이다.워너 클래식은 베아트리체 라나, 파질 사이 등 세계적 음악가들이 소속된 레이블이다. 데뷔 앨범은 쇼팽과 포레의 피아노 작품으로 구성된다. 쇼팽 연습곡 전곡과 녹턴(8번), 포레의 뱃노래·왈츠 카프리스·즉흥곡, 그리고 가곡 ‘꿈을 꾼 후에’를 직접 편곡한 버전이 담긴다. 앨범은 파리에 헌정된다. “그곳에서 (콩쿠르 우승 이후) 내 인생이 바뀌었다”고 그는 말했다. 앨범은 오는 9월 전 세계 동시 발매된다.조민선 기자

    2026.04.13 17:18
  • 18세 피아니스트 김세현, 워너 클래식과 독점 녹음 계약

    18세 피아니스트 김세현이 세계 정상의 클래식 레이블 워너 클래식과 독점 녹음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 파리 롱-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이뤄낸 성과다.2007년생인 김세현은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와 예원학교에서 음악을 시작했다. 2021년 미국으로 건너가 월넛힐 예술학교와 뉴잉글랜드 음악원 예비학교를 거쳐 현재는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와 뉴잉글랜드 음악원(NEC) 복수학위 프로그램에 재학 중이다. NEC에선 백혜선과 당 타이손 지도 하에 공부하고 있다. 지난해 18번째 생일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그는 파리 롱-티보 콩쿠르 결선 무대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했다. 심사위원단은 만장일치로 그랑프리를 수여했다. 2위는 아예 내지 않았다. 언론상과 청중상까지 석권했다. 프랑스 음악 매거진 '디아파종'은 그를 "위대한 피아니스트"라 불렀다. 콩쿠르 우승 직후 프랑스 국경일 기념 대형 음악 행사 '르 콩세르 드 파리'에 초청됐다. 에펠탑과 개선문 앞 무대였다.워너 클래식은 베아트리체 라나, 표트르 안데르셰프스키, 파질 사이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소속된 레이블이다. 롱-티보 콩쿠르 우승자인 임동혁도 이 레이블 소속이다. 알랑 랑세롱 워너 클래식 명예회장은 "심사위원단이 2위를 수상하지 않은 결정이 그의 독보적인 수준을 말해준다"고 했다.데뷔 앨범은 쇼팽과 포레의 피아노 작품으로 구성된다. 쇼팽 연습곡 전곡과 녹턴(8번), 포레의 뱃노래·왈츠 카프리스·즉흥곡, 그리고 가곡 '꿈을 꾼 후에'를 직접 편곡한 버전이 담긴다. 앨범은 파리에 헌정된다. 김세현은 "그곳에서 내 인생이 바뀌었다"

    2026.04.13 09:53
  •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뉴욕 카네기홀 데뷔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이 오는 5월 3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첫 단독 리사이틀을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한국메세나협회가 기획한 ‘카네기홀 데뷔 콘서트 지원 프로젝트’의 세 번째 무대다. 2024년 첼리스트 최하영, 2025년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에 이어 올해는 김한이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노루홀딩스, 아모레퍼시픽재단, CJ문화재단, 미국 MetLife 등 8개 기업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가 공동 후원한다.김한은 2019년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 준우승·청중상을 받았다. 현재 파리국립오페라에서 동양인 최초 종신수석으로 활동 중인 목관악기 분야의 독보적인 연주자다.이번 무대에서 그는 생상스·브람스·풀랑크·번스타인의 클라리넷 소나타와 이건용의 ‘Song in the Dusk’를 연주한다. 5월 4일에는 코리아 뮤직 파운데이션·뉴욕한국문화원 공동 주최 마스터클래스에도 참여할 예정이다.조민선 기자

    2026.04.12 16:54
  • "이것이 진정한 축제!"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봄밤

    "이것이 진정한 축제!"4월이면 클래식 팬들은 부쩍 분주해진다. 3월 마지막 주부터 열흘간 통영에서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선율이 흐르고, 4월 초부터는 장소를 서울로 옮겨 3주간 교향악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로 38회를 맞는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는 국내 대표 클래식 음악 축제다. 4월 1일부터 23일까지 19개 교향악단이 총출동하는 연중 최대 규모의 무대, 그중 지난 7일 무대는 '축제' 그 자체였다.스위스 알프스 산자락의 소도시 베르비에에서 온 손님,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VFCO)가 이날 주인공이었다. 1994년에 시작된 베르비에 페스티벌의 상주 단체로 2005년 창단된 이 오케스트라는 베를린 필, 빈 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등 세계 정상급 단체의 단원들로 구성된 드림팀이다. 이들은 통영국제음악제의 무대를 뜨겁게 달군 직후 서울로 상경해 교향악축제도 그들의 색채로 물들였다. 두 도시의 클래식 축제를 잇는 특별한 릴레이였다.이날 분위기를 이끈 것은 단연 지휘자 가보르 타카치-너지였다. 전설적인 현악사중주단 타카치 콰르텟의 창단 멤버이자 제1바이올리니스트였던 그는 1992년 손 부상을 계기로 지휘자로 전향, 2007년부터 VFCO의 음악 감독을 맡고 있다. 2024년에는 헝가리 최고 예술상인 코슈트상을 수상하며 그 예술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실내악의 감각을 오케스트라 지휘에 고스란히 접목해온 그의 이력은 이날 무대에서 그대로 구현됐다.그의 지휘는 하나의 퍼포먼스였다. 콩콩 뛰는 듯한 발놀림, 양손이 한시도 쉬지 않고 음표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동적인 지휘, 그리고 각 악기 파트의 진입 타이밍을 섬세하게 이끄는 카리스마가 돋보

    2026.04.08 21:54
  •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카네기홀 데뷔 무대 선다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이 오는 5월 3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첫 단독 리사이틀을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한국메세나협회(회장 윤영달)가 기획한 '카네기홀 데뷔 콘서트 지원 프로젝트'의 세 번째 무대다. 2024년 첼리스트 최하영, 2025년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에 이어 올해는 김한이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노루홀딩스, 아모레퍼시픽재단, CJ문화재단, 미국 MetLife 등 8개 기업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가 공동 후원한다.김한은 2019년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 준우승·청중상 수상에 빛나며, 현재 파리국립오페라에서 동양인 최초 종신수석으로 활동 중인 목관악기 분야의 독보적인 연주자다. 음악계 자문위원들은 "압도적인 재능과 실력에도 미국에서 연주 기회가 부족했던 아티스트"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이번 무대에서 그는 생상스·브람스·풀랑크·번스타인의 클라리넷 소나타와 한국 작곡가 이건용의 'Song in the Dusk'를 연주한다. 공연 다음 날인 5월 4일에는 코리아 뮤직 파운데이션·뉴욕한국문화원 공동 주최 마스터클래스에도 참여할 예정이다.윤영달 한국메세나협회장은 "앞으로 한국 음악가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활동 기반을 넓혀갈 수 있도록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

    2026.04.08 10:40
  • 통영 봄 바다를 닮은 클래식 축제…'깊이를 마주했던' 열흘의 추억

    서울에서 고속도로를 몇 시간 달려야 닿는 남쪽 끝 항구도시. 가는 길은 멀지만 고생은 금세 잊힌다. 벚꽃이 만개한 봉수로, 아기자기한 카페와 서점,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골목 곳곳에는 이 도시가 낳은 예술가들의 흔적이 스며 있다. 박경리, 유치환, 김춘수, 그리고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도시 통영. 싱싱한 해산물로 이름난 맛집들과 푸르른 통영 앞바다의 풍경,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열흘은, 클래식 팬들에게 특별한 봄의 추억이 된다. '깊이를 마주하다(Face the Depth)'를 주제로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열린 2026 통영국제음악제가 막을 내렸다. 진은숙 예술감독이 이끄는 이번 음악제는 열흘간 26회의 공식 공연을 선보이며 전국의 음악팬들을 통영으로 불러 모았다. 관객 수는 작년 대비 약 5% 증가한 1만 5500여 명, 좌석 점유율은 82%에 달했다.올해는 현대음악 작곡가 조지 벤저민 경,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카운터테너 야쿠프 유제프 오를린스키가 상주음악가로 참여했다. 조지 벤저민 경의 작품은 앙상블 모데른과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연주했고, 하델리히는 리사이틀과 협연, 국내 젊은 연주자들과의 실내악 무대까지 소화했다. 오를린스키는 바로크 오페라 아리아부터 폴란드 가곡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로 객석을 사로잡았다.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함께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공연과 피아노 리사이틀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아시아 초연 작품들도 축제에 긴장감을 더했다. 공연장 안팎에서 진은숙 예술감독과 이들 연주자들을 쉽게 볼 수 있었던 건 이 축제의 특별함이다. 이 밖에도 메조소프라노 플뢰르 바론, 모

    2026.04.06 22:41
  • 비보잉하는 성악가 오를린스키…"통영음악제 공연은 너무 황홀"

    클래식 음악가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다. 검은 수트에 단정한 헤어스타일, 진중한 분위기. 전 세계 Z세대를 사로잡은 카운터테너 야쿠프 유제프 오를린스키(35·사진)는 분명 그 틀 밖에 있다. 오페라 스타로 비보잉을 즐기는 청년. 무대 위 조명이 켜지면 350년 전 바로크 악보를 깨워 영혼을 울리는 가성(假聲)을 들려준다. 그를 지난 5일 통영에서 만났다.오를린스키는 2026 통영국제음악제 상주음악가로 한국을 찾았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 무대에 섰던 그를, 진은숙 예술감독이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축제 현장까지 직접 찾아가 섭외했다. 진은숙 감독은 그를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성악가”라고 극찬했으며, 4일 통영 리사이틀에서 4번의 앙코르가 이어지는 내내 객석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이번 축제에서 바로크 콘서트, 오케스트라 협연, 피아노 리사이틀까지 세 가지 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인 그는 통영 관객에 대한 인상도 각별히 남겼다. 그는 “공연 중 흐르는 그 정적은 황홀할 정도였다”며 특히 10대·20대 젊은 관객이 많아 인상적이라고 꼽았다.전 세계 Z세대 팬을 거느린 오페라 스타지만, 사실 그는 10대 때 오페라를 좋아하지 않았다. 12살에 처음 찾은 오페라 극장에서 질려버렸던 그를 다시 불러들인 건 바로크 음악이었다. 변성기 이후 팔세토(가성)가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하는 목소리임을 깨달으며 카운터테너의 길로 들어섰고, 이후 하루 14시간씩 테크닉을 연마했다. 지금은 도서관에서 먼지 쌓인 고악보를 발굴해 세계 최초로 연주하는 작업에 천착하고 있다.또 다른 정체성은 브레이크댄스다. 18살에 만난 스트리트 문화는 그에게 자유

    2026.04.06 17:56
  • '5060 男' 틀 깨고…예술의전당 사장에 43세 장한나

    “루머인 줄 알았다.”장한나의 예술의전당 사장 선임 소식에 공연계에서 나온 반응이다. 40대 초반인 1982년생 지휘자 장한나가 예술의전당 수장으로 내정된 사실은 그만큼 파격적이었다. 아홉 살 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오른 ‘천재 첼리스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트센터의 최연소 수장을 맡은 것이다.문화체육관광부는 10개월간 공석이던 예술의전당 사장에 장한나를 임명한다고 6일 발표했다.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세계적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장한나는 (11세 해외 데뷔 후) 32년간 현장 경험을 토대로 공연예술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겸비했다”며 “K컬처가 세계적으로 확장되는 시점에 새로운 예술적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 임명장은 오는 24일 받을 예정으로 임기는 3년이다.장한나 사장 내정은 여러모로 화제를 낳았다. 이 자리는 예술공연계와 행정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50~60대 남성이 차지하곤 했다. 장한나는 50대 중반이 상당수인 역대 사장보다 열 살 가까이 어린 43세에 사장을 맡아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17명의 사장 가운데 노태우 정부 시절 언론인이자 수필가인 고(故) 조경희 사장에 이어 여성으로는 두 번째다.장한나는 내정 소감으로 “결코 가볍지 않은 책임”이라며 “사장이라는 역할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며 지난 32년간 세계 공연계에서 쌓아온 경험을 한국 문화예술에 더 깊고 넓게 기여하는 일에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의전당이 더 많은 분께 더 가까이 열려 있는, 이 시대를 품는 문화예술의 중심이 되도록 제게 주어진 역할을 성실하고 충실하게 해내겠다”고

    2026.04.06 17:39
  • 아홉살 '천재 첼리스트' 장한나, 마흔세살에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100% 루머인 줄 알았다.” 장한나(43)의 예술의전당 사장 선임 소식에 공연계에서 나온 반응이다. 40대 초반에 불과한 1982년생 지휘자 장한나가 예술의전당의 수장으로 내정됐다. 1988년 개관한 이 공연장의 사장으론 역대 최연소이자 첫 음악인 출신 여성이다. 유럽 악단을 이끌던 첼리스트 출신 지휘자가 한국 대표 공연장을 책임져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장한나 “32년간 쌓은 세계 공연 경험 쓴다”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의전당 사장에 지휘자 장한나를 임명하기로 했다”고 6일 발표했다. 임기는 3년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임명 배경에 대해 “장한나 지휘자는 세계적 연주자와 지휘자로서 32년간 축적한 풍부한 현장 경험과 리더십, 세계적 음악 단체 및 음악인들과의 교류망을 토대로 공연예술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K컬처가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시점에 장한나가 예술의전당의 새로운 예술적 비전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도 드러냈다. 이번 인사는 여러 모로 파격적이다. 예술의전당 사장직은 이사장을 겸하면서 예술·공연 경험이 쌓인 남성 원로가 주로 맡던 자리다. 장한나를 뺀 역대 사장 17명 중 여성은 노태우 정부 시기 언론인이자 수필가였던 고(故) 조경희가 유일했다. 예술의전당 사장 자리는 지난해 6월 장형준 전 사장의 임기가 끝난 이후 약 10개월간 비어있었다. 사장 선임이 늦어지자 공연계 안팎에선 “기관장 부재로 예술의전당 사업이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장한나는 임명 소감으로 “결코 가볍지 않은 책임”이라며 “이 역할의

    2026.04.06 15:39
  • 비보잉하는 성악가 오를린스키…"그는 말이 필요없는 최고"

    클래식 음악가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다. 검은 수트에 단정한 헤어스타일, 진중한 분위기. 전 세계 Z세대를 사로잡은 카운터테너 야쿠프 유제프 오를린스키(35)는 분명 그 틀 밖에 있다.롤렉스 앰버서더이자 세계 정상급 비보이 크루와 배틀을 즐기는 청년. 무대 위 조명이 켜지면 350년 전 바로크 악보를 깨워 영혼을 울리는 가성(假聲)을 들려준다. 오페라라는 상위 문화와 브레이크댄스라는 스트리트 문화를 동시에 품은 폴란드 출신의 카운터테너를 지난 5일 통영에서 만났다.오를린스키는 2026 통영국제음악제 상주음악가로 한국을 찾았다. 2023년 오푸스 클래식 남성 성악가상을 수상했고, 파리 2024 올림픽 개막식 무대에 섰던 그를, 진은숙 예술감독이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축제 현장까지 직접 찾아가 섭외했다.진은숙 감독은 그를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성악가"라고 극찬했으며, 4일 통영서 열린 오를린스키의 리사이틀에서도 4번의 앙코르가 이어지는 내내 객석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오를린스키는 이번 축제에서 헨델·비발디로 채운 바로크 콘서트(1일), 모차르트·쇼스타코비치를 아우른 오케스트라 협연(3일), 피아니스트 미하우 비엘과의 리사이틀(4일)까지 세 가지 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그는 "상주음악가라면 똑같은 걸 할 수 없지, 무언가 발명해야 해,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카운터테너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통영서 접한 관객에 대한 인상도 각별했다. "제가 언제 이런 객석의 집중력을 경험했나 싶을 정도였다. 공연 중 흐르는 그 정적은 황홀할 정도였다"고 했다. 특히 10대·20대 젊

    2026.04.06 11:23
  • 김기훈, 베를린필과 잘츠부르크 부활절 축제 '황금빛 데뷔'

    바리톤 김기훈이 클래식 음악의 성지로 꼽히는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에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마쳤다.김기훈은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의 메인 공연,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라인의 황금>에서 천둥의 신 '도너'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창설한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은 출연진 선정이 매우 엄격하기로 유명하며, 세계 정상급 음악가들만이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최고 권위의 클래식 축제 중 하나다.  특히 올해는 과거 이 페스티벌의 중추였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오랜만에 복귀하는 해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김기훈은 베를린 필의 복귀 무대 주역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며, 상임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와 호흡을 맞춰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였다.김기훈과 베를린 필과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1월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 열린 말러 교향곡 8번(천인) 공연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8개의 독창, 두 개의 합창단,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말러의 대편성 교향곡은 참여하는 성악가에게도 높은 역량을 요구하는 작품. 김기훈은 이 무대에서 베를린 필과 첫 협연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이후 29일 오페라 무대, 3월 31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프로그램에서 말러 8번을 협연했다. 오는 4월 10일에는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 열리는 <라인의 황금> 재공연에도 출연한다.  이로써 김기훈은 올해  상반기에만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총 네 차례 무대를 함께하게 됐다. 영국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우승 이후 국제 무대에서 차분히 커리어를 쌓아온 그는, 이번

    2026.04.03 17:13
  • "올해 유일한 무대"…인천시향, 말러 '대지의 노래' 울린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이하 인천시향)이 오는 4월 25일(토) 오후 5시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제442회 정기연주회 '인천시향의 말러 IPO Mahler Project Ⅱ'를 개최한다. 지난해 12월 교향곡 9번에 이은 말러 프로젝트의 두 번째 무대다.이번 공연의 메인 프로그램은 말러의 '대지의 노래'다. 테너와 알토(메조소프라노)가 각 악장을 교대로 노래하는 연가곡적 구조와 교향곡적 형식이 결합된 독특한 작품으로, 말러 후기 양식의 정수로 꼽힌다. 말러는 '9번 교향곡의 저주'를 의식해 번호 대신 한스 베트게의 번안 시집 '중국의 피리'에서 영감을 얻은 이 제목을 택했다. 올해 국내 주요 교향악단 중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곳은 인천시향이 유일하다.협연에는 한국인 최초 벨리니 국제 콩쿠르 우승자 메조소프라노 이아경과 유럽 주요 무대에서 활약 중인 테너 국윤종이 나선다. 최수열 예술감독은 "깊은 경험과 이해를 갖춘 두 성악가 덕분에 말러 프로젝트가 더욱 안정적이고 깊이 있게 순항할 것"이라고 밝혔다.인천시향의 말러 프로젝트는 후기작에서 초기작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순 방식이 특징이다. 9월에는 창단 6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합창과 독창자 8명이 참여하는 '교향곡 제8번(천인 교향곡)'을, 12월에는 '교향곡 제7번'으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

    2026.03.31 16:43
  • 황금홀·카네기홀·위그모어홀…임윤찬의 모차르트, '세계 클래식 성지' 휩쓸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026/27 시즌 세계 최고의 무대 세 곳을 모차르트로 채운다. 뉴욕 카네기홀, 런던 위그모어홀, 빈 황금홀(뮤지크페어라인)이다. 한 시즌에 세계 최정상의 공연장을 같은 작곡가로 순회하는 피아니스트는 클래식계에서도 드물다. 22세의 나이에 기교보다 해석이 더 어렵다는 모차르트 소나타를 들고 세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이 연일 화제다.대장정의 중심축은 카네기홀이다. 임윤찬은 올해 10월 21일을 시작으로 12월 14일, 내년 3월 24일, 5월 11일까지 총 4회에 걸쳐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8곡과 환상곡 3곡, 총 21곡의 전곡 사이클을 펼친다. 카네기홀에서 모차르트 소나타 전곡 사이클이 열리는 것은 1964년 이스라엘 피아니스트 하노크 그린펠트 이후 62년 만이다. 카네기홀 측은 이를 "확인 가능한 기록으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모차르트 소나타 전곡 공연"이라고 밝혔다. 내년 5월 11일, 마지막 네 곡의 소나타로 전곡 사이클의 문을 닫는다.가장 큰 화제는 그의 나이다. 안드라스 쉬프, 다니엘 바렌보임 같은 거장들이 전곡 프로젝트에 나선 것은 대개 40대 이후였다. 바렌보임이 20대에 베토벤 소나타 전곡 녹음에 도전한 것이 대표적 선례로 꼽힌다. 슈나벨, 브렌델, 바렌보임 등이 카네기홀 베토벤 전곡 사이클로 음악사에 이름을 새겼듯, 22세 임윤찬의 모차르트 대장정 역시 훗날 중요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런던 위그모어홀에서도 같은 기간 모차르트 시리즈가 펼쳐진다. 오는 10월 15~16일과 12월 8~9일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도 무대에 오른다. 아티스트 선정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위그모어홀이 임윤찬에게 모차르트 시리즈를 맡겼다는 것 자체가 그를 독보적

    2026.03.31 16:43
  • BTS '아리랑' 英·美 차트 석권…'스윔'은 빌보드 핫100 1위 유력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으로 영국과 미국 앨범 차트 1위를 모두 석권했다.미국 빌보드는 30일 ‘아리랑’이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차트는 실물 음반 판매량과 디지털 앨범 판매, 스트리밍 횟수 환산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환산치(TEA)를 합산한 앨범 유닛으로 순위를 매긴다.‘아리랑’은 이번 집계 기간 64만 1000장의 앨범 유닛을 기록했다. 빌보드가 유닛 방식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4년 12월 이후, 그룹으로서는 역대 최대 주간 기록이다. 빌보드는 “지난해 약 400만 유닛으로 데뷔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 이후 가장 많은 수치”라고 설명했다.BTS가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통산 7번째다. 2018년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K팝 최초 1위를 기록한 이후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2018),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2019), ‘맵 오브 더 솔 : 7’(2020), ‘비’(2020), ‘프루프’(2022)에 이어 ‘아리랑’까지 7연속 정상을 밟았다.‘아리랑’은 지난 28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에서도 1위에 오르며 세계 양대 앨범 차트를 동시에 석권했다. BTS는 타이틀곡 ‘스윔’(SWIM)으로 31일 발표되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 등극도 유력한 상황이다.조민선 기자

    2026.03.30 17:46
  • 英 위그모어홀, 25세 미만에 무료 티켓 5000장 푼다

    125년 전통의 실내악 공연장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Wigmore Hall)이 25세 미만 청년 관객 유입을 위한 파격적인 정책을 내놨다.위그모어홀이 최근 발표한 2026/27 시즌 계획에는 25세 미만 관객에게 티켓 5000장을 무료로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다. 오는 9월부터 연간 프로그램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공연에 적용된다. 국적과 상관없이 현지 거주에게는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다.그동안 '35세 미만 5파운드 티켓' 제도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위그모어홀이 한발 더 나아간 조치다. 영국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은 "생활비 급등으로 클래식 음악과 멀어지는 젊은 세대를 공연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위그모어홀은 역사상 처음으로 다수의 성악 공연에 자막을 도입한다. 가곡과 합창 텍스트의 영어 번역본을 무대 뒤 벽면에 투사해 홀 특유의 친밀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존 길훌리(John Gilhooly CBE) 위그모어홀 예술감독은 "젊은이들과 클래식 콘서트 사이의 가장 큰 장벽을 제거할 새로운 무료 티켓 제도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연령이나 사회경제적 배경에 상관없이 최고 수준의 음악을 가능한 한 넓은 관객에게 선사하겠다는 사명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총 600회 공연이 예정된 이번 시즌은 오는 5월 홀 개관 125주년과 베토벤 사후 200주년이 맞물려 더욱 풍성하다. 베토벤을 기리는 4일 연속 공연 블록이 두 차례 열리며, 메조소프라노 플뢰르 바론과 피아니스트 줄리어스 드레이크가 가부키 요소를 가미해 선보이는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도 눈길을 끈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

    2026.03.27 16:40
  • 임윤찬, 2027년 빈 황금홀 데뷔…모차르트 소나타 연주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027년 3월 16일 오스트리아 빈의 클래식 전용홀인 '뮤지크페어라인', 일명 '황금홀' 무대에 오른다. 웬만한 거장이 아니고는 오르기 힘든 무대. 22세의 임윤찬이 리사이틀을 갖는다는 점에서 이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뮤지크페어라인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6/2027 시즌의 공연 정보에 이같은 내용이 공개됐다. 매년 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가 열리는 이 공연장은 화려한 황금 장식과 완벽한 잔향으로 세계 클래식 팬들의 '성지'로 꼽힌다. 2024년 뉴욕 카네기홀, 올해 초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등 클래식계 최고 권위의 무대에 선 임윤찬이 황금홀까지 오르면, 사실상 '클래식 성지'를 모두 휩쓰는 셈이다.이번 황금홀 데뷔는 모차르트 소나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임윤찬은 2026년부터 하반기부터 2027년에 걸쳐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8곡 전곡 연주' 대장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중 모차르트가 생의 대부분을 보낸 빈에서, 전통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황금홀에서의 모차르트 연주는 연주자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윤찬은 평소 “작곡가가 살았던 시대의 공기를 느끼며 연주하고 싶다”는 철학을 밝혀왔다.프로그램은 모차르트의 음악적 생애를 관통하는 구성이다. 1부에서는 모차르트가 10대 후반 뮌헨 체류 당시 작곡한 초기 소나타 세 곡(K. 280·281·283)을 연달아 연주한다. 모차르트 특유의 투명한 서정성과 재치 있는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들로, 임윤찬의 정교하고 깨끗한 타건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2부는 보다 깊은 내면의 세계로 향한다. 모차르트 소나타 중 가장 우아하고

    2026.03.25 18:27
  • 스무 개의 손가락이 빚어내는 하모니…'혁효 형제' 리사이틀

    두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단순한 음량의 확장이 아니다. 서로 다른 타건이 교차할 때의 긴장감, 호흡이 맞아떨어지는 순간의 전율. 그 무대를 형제가 함께 펼친다면 어떤 결로 다가올까.피아니스트 이혁·이효 형제가 오는 5월 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펼친다. 이들 형제는 지난해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나란히 세미파이널에 오르며, 스타덤에 올랐다. 쇼팽 콩쿠르 이후 국내서 선보이는 첫 듀오 리사이틀 무대다. 이번 리사이틀은 솔로와 듀오를 넘나드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쇼팽·거슈윈·라흐마니노프를 아우르는 레퍼토리다. 각자의 솔로 무대로 쇼팽의 '판타지 f단조'(이혁)와 '스케르초 제4번'(이효)을 선보인 뒤,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들로 무대를 이어간다. 거슈윈·그레인저의 '포기와 베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 아서 벤자민의 '6개의 카리브 소품', 그리고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이 이혁·이효의 손끝에서 펼쳐진다.형 이혁은 2022년 롱 티보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동생 이효는 아스타나 피아노 패션, 롱 티보 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 입상으로 각자의 실력을 증명해왔다. 같은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음악적 결은 다르다. 이혁이 굵고 직진성 강한 해석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면, 이효는 선율을 세밀하게 다루며 긴 호흡 속에서 감정을 쌓아 올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연기획사 더블유씨엔코리아는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동료이자 가장 예민한 청중인 두 형제가 한 무대에서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청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조민선 기

    2026.03.25 13:58
  • "BTS가 일깨운 광화문 정체성…집회 넘어 문화 성지로"

    “광화문광장은 원래 시민 문화 중심지로 설계됐지만, 그동안 집회 중심으로 쓰였죠. 이번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계기로 문화 공간으로 균형을 맞추면 좋겠습니다.”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사진)은 지난 21일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 공연이 끝난 뒤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안 사장은 1984년 예술의전당 공채 1기로 입사해 국립극장장,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와 원장 등을 거친 ‘공연계의 산 증인’으로 꼽힌다. 2021년부터 세종문화회관을 이끌고 있는 그는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이번 BTS 공연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안 사장은 BTS가 ‘아리랑’과 한국적 색채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세계 무대를 누비던 BTS가 자신의 국적을 회복하는 과정이었다”며 “아리랑은 이제 한국의 옛 노래가 아니라 세계인이 이해하는 글로벌 언어가 됐고, BTS는 그 DNA의 후손임을 당당히 증명했다”고 주장했다.19세기 후반 유럽을 강타한 ‘일본풍’이 일시적 유행이었다면, 지금의 K컬처는 세계 주류 문화의 흐름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안 사장은 “과거 세계인이 런던이나 뉴욕에서 무엇이 새로 나올지 궁금해했다면, 이제는 서울을 궁금해한다”며 “이번 공연은 우연이 아니라 오랜 축적이 만들어낸 현장”이라고 설명했다.세종문화회관은 이번 공연의 실질적인 베이스캠프였다. BTS가 공연을 펼친 ‘오픈 큐브’ 무대와 가장 가까운 곳인 만큼 안 사장은 몇 주 전부터 넷플릭스·하이브·서울시 등과 사전 준비 작업을 함께 했다.대극장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아미(ARMY) 2000여 명의 대기 공간, 옥상은 190개

    2026.03.24 18:00
  • 안호상 “BTS가 일깨운 광화문, 집회 넘어 문화 정체성 찾길”

    "광화문 광장은 원래 시민들의 문화 중심지로 설계됐지만, 그동안 집회 중심으로 쓰여졌죠. 이번 BTS 공연을 계기로 문화 공간으로도 균형을 맞추면 좋겠습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지난 21일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 공연이 끝난 뒤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안 사장은 1984년 예술의전당 공채 1기로 입사해 국립극장장,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 및 원장 등을 거친 공연계의 산증인이자 베테랑이다. 2021년부터 세종문화회관을 이끌고 있는 그는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이번 무대의 중심에 서있었다.  문화 패권의 중심, 서울안 사장은 이번 공연의 의미를 문화사적 관점으로 해석했다. "인류 근현대사에서 문화 패권은 경제적 부와 궤를 함께해왔습니다. 19세기 파리와 비엔나를 거쳐 20세기 뉴욕에 안착했죠. 21세기엔 상하이나 홍콩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2026년 세계 문화의 중심이 서울임을 이번 공연이 입증했죠. '넥스트 스탠다드'는 서울입니다." BTS가 '아리랑'과 한국적 색채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도 주목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세계 무대를 누비던 BTS가 자신의 국적을 회복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리랑'은 이제 한국의 옛 노래가 아니라 세계인들이 이해하는 글로벌 언어가 됐고, BTS는 그 DNA의 후손임을 당당히 증명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19세기 후반 유럽을 강타했던 '일본풍'이 일시적 유행이었다면, 지금의 K컬처는 세계 주류 문화의 흐름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도 했다. "과거 세계인들이 런던이나 뉴욕에서 무엇이 새로 나올지 궁금해했다면, 이제는

    2026.03.24 08:52
  • 파리, 뉴욕 이어 거대 IP로 떠오른 서울…대중문화 아이콘으로

    지난 21일 성황리에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은 관람객 및 시청자들만큼이나 많은 문화적·경제적·사회적 해석을 낳았다. 전문가들은 BTS 등 K팝 스타들이 지구촌 문화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떠올랐으며 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경제력 등을 바탕으로 서울이 파리, 런던, 뉴욕에 이어 문화 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경복궁을 배경으로 펼쳐진 공연이 한국의 문화유산을 전파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BTS 신곡과 관련해서는 미국 시장에서의 대중성을 강조하기보다 멤버들의 깊고 성숙한 고민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그래미상도 노려볼 만하다는 기대도 나왔다.넷플릭스 독점 생중계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과 더불어 K콘텐츠의 확산 방법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데이터와 경험을 축적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가장 컸다. BTS 공연 사진과 함께 각계 전문가들이 짚은 이번 공연의 의미와 과제를 정리했다.조민선/이해원/성수영 기자▶임희윤 대중음악 평론가“‘다이너마이트’ 등이 미국 시장과 타협했다면 ‘스윔’은 깊이와 성숙함을 증명하려는 시도로 그래미상을 겨냥한 듯하다.”▶노승림 숙명여대 교수“광화문이 거대 지식재산권(IP)으로 떠올랐다. 팝과 전통문화의 ‘재미있는 불협화음’은 새로운 고퀄리티 문화다.”▶김헌식 문화평론가(중원대 특임교수)“관객이 적었다는 비판은 공연의 본질을 모르는 것이다. 광화문이라는 도심을 온라인 콘텐츠로 만든 것이 핵심이다.”▶홍

    2026.03.22 18:32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