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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에 1.3조달러 주고 '15% 車관세' 지킨 EU…파국은 피했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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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이어 '15% 상호관세' 타결

    美 에너지 7500억달러 구매
    6000억달러 추가 투자도 약속

    '디테일' 놓고는 양측 이견
    대미투자 시기·내용 적시 안돼
    반도체·의약품 포함엔 '딴소리'
    철강·알루미늄 50% 관세 유지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 2위 경제권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관세협상 종료 시한을 닷새 앞두고 무역협정을 타결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걷히게 됐다. EU는 1조35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및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관세 인하를 끌어냈다. 하지만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에 대해선 양측 간 해석 차이가 있어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EU, 美에 대규모 투자 약속

    美에 1.3조달러 주고 '15% 車관세' 지킨 EU…파국은 피했다 [영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한 시간가량 회동한 뒤 미국이 수입하는 EU 상품과 자동차에 15%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무역협정을 타결했다. EU는 당초 미국에 전면적인 상호 무관세를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15% 밑으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어 결국 15%를 받아들였다. 일본이 얻어낸 것과 같은 수준이다.

    자동차도 15% 관세를 적용받는다. 현재 미국에 수출되는 EU산 자동차에는 기존 2.5% 관세에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입차에 매긴 25% 품목관세를 더해 총 27.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8월 1일부터 15%로 관세가 낮아진다.

    무관세 품목도 확정됐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모든 항공기 및 관련 부품과 특정 화학제품, 특정 복제약, 반도체 장비, 특정 농산물·천연자원 및 핵심 원자재가 (상호 무관세) 적용 대상”이라고 말했다.

    EU는 상호관세율을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제시한 30%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미국에 대규모 에너지 구매와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우선 연간 2500억달러씩, 3년간 총 7500억달러어치의 미국산 에너지를 사들이기로 했다. EU는 또 미국에 60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고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산 군사 장비도 구매하기로 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미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는 우리의 AI 기가팩토리에 동력을 제공할 것이며, 미국은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50%는 그대로 유지된다.

    일본에 이어 EU가 미국과 무역협정을 타결하면서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유로화 가치는 한때 유로당 1.1770달러까지 상승했다. 전날보다 0.2% 넘게 올랐다. EU는 미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이자 투자국이다.

    주요국과 무역협상을 속속 타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악마는 디테일에

    미국과 EU는 큰 범위에서 상호관세 15%에 동의했지만 반도체와 의약품 등 중요한 세부 항목에선 이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 앞서 의약품은 어떤 합의에도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회담 이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반도체 관세를 “2주 후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15% 관세율이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을 포함한 대부분 분야에 적용될 것”이라며 “이것은 분명한 상한선”이라고 말했다.

    EU의 투자 시점이 모호한 점도 리스크가 될 수 있다. BBC는 EU의 미국 투자가 정확히 언제, 어떤 분야에서 이뤄질지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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