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에서 떠도는 유흥, 성범죄 관련 괴담 반박
"가짜뉴스가 양양을 아프게 합니다."
"양양은 거짓된 소문과 무책임한 글들로 상처받고 있습니다."
'서핑의 성지'로 불리는 강원 양양군 인구해변 일대에 최근 이 같은 문구가 적힌 현수막 10여 개가 걸렸다. 일부는 큐알(QR)코드까지 삽입해 '양양을 무너뜨리려는 조직적인 여론조작의 실체'라는 영상으로 연결되며,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유흥, 마약, 성범죄 관련 괴담을 정면 반박하고 있다.
현수막을 자발적으로 내건 건 인구해변 일대 상인 10여 명이다. 이들은 "거짓 루머가 퍼지면서 방문객이 줄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인구해변 인기가 예전만 하지 못한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유흥, 마약 등 부정적 이미지가 양양에 씌워진 점도 있을 것"이라며 "몇 년 전에는 도로에 차도 못 다닐 정도였는데 지난해부터 방문객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KT 빅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양양군을 찾은 외지인 관광객 수는 약 1582만5570명으로, 전년 대비 5.97% 감소했다. 같은 해 양양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도 69만1160명으로, 전년보다 약 10% 줄었다. 강원특별자치도 글로벌본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양양 해수욕장 방문객 수는 80만4854명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지만, 강원 동해안 6개 시군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 양양군도 칼을 빼들었다. 최근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히며, 온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인들이 설치한 현수막은 미관 저해와 설치 절차 미준수 등의 이유로 곧 철거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상인들의 안타까운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피서철 관광지 미관을 훼손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