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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친 양양 보낸 남자의 최후" 괴담에…현수막 내건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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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양양군 인구해변 일대 현수막 10여개 걸려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유흥, 성범죄 관련 괴담 반박
    양양 인구해변의 밤. 사진=연합뉴스
    양양 인구해변의 밤. 사진=연합뉴스
    "왜곡된 이야기로 양양이 욕먹고 있습니다."
    "가짜뉴스가 양양을 아프게 합니다."
    "양양은 거짓된 소문과 무책임한 글들로 상처받고 있습니다."

    '서핑의 성지'로 불리는 강원 양양군 인구해변 일대에 최근 이 같은 문구가 적힌 현수막 10여 개가 걸렸다. 일부는 큐알(QR)코드까지 삽입해 '양양을 무너뜨리려는 조직적인 여론조작의 실체'라는 영상으로 연결되며,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유흥, 마약, 성범죄 관련 괴담을 정면 반박하고 있다.
    양양에 걸린 현수막/출처=연합뉴스
    양양에 걸린 현수막/출처=연합뉴스
    현수막은 "지난해 여름 온라인상에 퍼진 '양양 서핑 해변을 찾은 여성이 흑인 남성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소문은 거짓"이라며 "특정 세력이 의도를 가지고 퍼뜨린 여론조작"이라고 주장한다.

    현수막을 자발적으로 내건 건 인구해변 일대 상인 10여 명이다. 이들은 "거짓 루머가 퍼지면서 방문객이 줄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인구해변 인기가 예전만 하지 못한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유흥, 마약 등 부정적 이미지가 양양에 씌워진 점도 있을 것"이라며 "몇 년 전에는 도로에 차도 못 다닐 정도였는데 지난해부터 방문객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유튜브
    출처=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지에서는 '양양은 유흥의 성지', '헌팅 성공률 100%', '양양 다녀온 애인은 걸러야 한다'는 식의 자극적인 게시글이 다수 유포돼왔다. 심지어 '마약을 하더라', '성범죄를 당했다더라'는 괴담도 돌고 있다. 이를 경험담처럼 풀어낸 게시물들이 퍼지며 관광객 유입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KT 빅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양양군을 찾은 외지인 관광객 수는 약 1582만5570명으로, 전년 대비 5.97% 감소했다. 같은 해 양양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도 69만1160명으로, 전년보다 약 10% 줄었다. 강원특별자치도 글로벌본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양양 해수욕장 방문객 수는 80만4854명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지만, 강원 동해안 6개 시군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 양양군도 칼을 빼들었다. 최근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히며, 온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인들이 설치한 현수막은 미관 저해와 설치 절차 미준수 등의 이유로 곧 철거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상인들의 안타까운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피서철 관광지 미관을 훼손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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