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패권 위한 자이언트 스텝"…코인시총 4조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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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의 공습
(13) 트럼프 '지니어스법' 서명
법적지위 얻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준비자산 100% 쌓고
회계감사 의무화해 투명성 확보
"인터넷 탄생 후 최대 금융혁명"
美국채 새 투자 수요 형성
中 견제하고 달러 패권 강화
테더 시총 1616억弗 사상 최대
韓 통화·거시 정책엔 변수될듯
(13) 트럼프 '지니어스법' 서명
법적지위 얻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준비자산 100% 쌓고
회계감사 의무화해 투명성 확보
"인터넷 탄생 후 최대 금융혁명"
美국채 새 투자 수요 형성
中 견제하고 달러 패권 강화
테더 시총 1616억弗 사상 최대
韓 통화·거시 정책엔 변수될듯
◇법적 지위 얻어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유로 등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돼 비교적 안정적인 암호화폐다. 가격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 등의 약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시장 내부에서 주로 코인 거래를 위한 유동성 수단으로 쓰이는 데 그쳤다.
스테이블코인이 실물 경제로의 확장에 한계가 있었던 건 대부분 국가에서 법적 지위가 불명확했기 때문이다. 기업과 금융회사가 활용하기 어려웠던 이유다. 기존 금융망과도 연결되지 못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한 신뢰도 부족했다. 세계 1위 스테이블코인인 테더 발행사는 투명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니어스법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달러’로서 법적 지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제도권 내로 편입되며 글로벌 기업과 금융회사가 합법적 결제 수단으로 채택할 명분이 생겼다. 이 법에 따르면 은행 자회사 또는 승인받은 발행사만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다. 발행량에 상응하는 준비자산도 100% 쌓아야 한다. 여기에 정기적으로 회계 감사를 받고 공시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중국 견제 수단으로도 활용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패권 강화에 확실한 열쇠라는 걸 숨기지 않고 있다.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미국 달러와 국채로 준비금을 갖추도록 했다.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이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상황에서 미 국채의 새로운 투자 기반이 형성된 것이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1800억달러를 넘는다. 이는 한국의 보유량(1258억달러)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테이블코인이 중국의 기술 패권을 견제할 수단이라는 점도 내비쳤다.◇기회이자 위협 될 듯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확산하면 세계적으로 ‘달러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까다로운 거시경제 변수로 떠올랐다. 무역 거래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확산하면 한국은행과 정부가 파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통화 및 거시 정책을 펴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은행과 카드업, 결제업 등을 영위하는 관련 기업에도 기회이자 위협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관 한국금융연구원 부장대우는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본격화 움직임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 유통 확대에 따라 블록체인상에서 전개되는 금융서비스의 수요와 공급도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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