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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록 "에너지 기본소득 1조 추진…AI 산업 주도해 찬란한 지방시대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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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김영록 전남지사

    해상풍력 발전사업 30기가와트로 키워
    주민 인센티브로 연 2450억원 나눠줄 것
    출생 수당·만원주택…전국 최고 출산율 기록

    청정에너지 기반 안정적 용수공급 가능
    장성·광양·해남·순천 권역별 데이터센터 추진
    해남기업도시에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조성
    김영록 전남지사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을 선도해 에너지 기본소득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전라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지사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을 선도해 에너지 기본소득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전라남도 제공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에너지 기본소득 1조원’ 시대를 열겠습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35년까지 해상풍력 30기가와트(GW) 규모의 발전사업 허가를 획득하겠다”며 “공공주도 단지 개발로 국내 해상풍력 보급을 확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라남도의 해상풍력 자원 잠재량은 125GW로 전국의 32%(1위)를 차지한다. 발전사업 허가 용량도 66개 사업, 21.3GW로 전국 최대다. 김 지사는 “해상풍력 집적화단지가 조성되면 앞으로 20년 동안 주민참여형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매년 2450억원의 수익을 지역 주민에게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산 규모가 커졌습니다.

    “민선 8기 들어 전라남도는 예산 13조원, 국비 9조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경제지표 역시 1인당 개인소득 9위, 가구소득 8위, 지역내총생산(GRDP) 8위로 전국 중위권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투자유치 28조원을 달성했고, 농수산식품 수출 1조원, 관광객 6000만 명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대한민국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우뚝 섰다고 자평합니다. 이외에 기회발전특구에 전국 최다인 5개 산업 분야가 지정됐고 에너지·항공우주·바이오·데이터 등 첨단전략산업 기반도 착실히 다졌습니다. 여수~남해 해저터널, 전라선 고속화, 광주~완도 고속도로 등 대규모 핵심 사회기반시설(SOC) 확충에도 물꼬를 텄습니다. 전남은 이제 ‘찬란한 지방시대’의 중심지로 당당히 자리 잡았습니다.”

    ▷데이터산업의 최적지라고 강조해왔는데요.

    “전라남도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실현이 가능한 청정에너지 기반에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가능하고 지진 안정성이 높은 데다 우수한 인재가 있는 데이터센터 구축의 최적지입니다. 이런 여건을 바탕으로 도는 장성 광양 해남 순천에 권역별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남 기업도시 솔라시도에는 2030년까지 15조원을 들여 3GW 규모의 ‘인공지능(AI) 슈퍼클러스터 허브’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전라남도와 공동협력계약(MOA)을 맺은 퍼힐스가 글로벌 빅테크 발굴과 자금 조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스탠퍼드대, 한국에너지공과대 등과 협력해 AI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 공동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도 추진 중입니다.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프로젝트는 전남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 AI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해상풍력 30GW 달성의 로드맵이 궁금합니다.

    “전남은 해상풍력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발전 잠재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아시아·태평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3.2GW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가 지정됐고, 5월에는 98메가와트(㎿) 규모 신안 해상풍력 1단지가 상업 운전을 개시했습니다. 도는 앞으로 2035년까지 동부권 13GW를 포함해 30GW 발전사업 허가를 획득하고 공공주도 단지 개발로 국내 해상풍력 보급 확산을 선도하겠습니다.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에너지 기본소득 1조원 시대’를 여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전남특별자치도 설치의 기대 효과는요.

    “전라남도는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도가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전라남특별자치도’ 설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전남 지역 국회의원 전원이 ‘전라남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을 국회에 공동 발의했고, 도는 국회 세미나 개최, 도민 서명운동, 여야 지도부 설득 등 법 제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출생 대응을 위한 사회보장제도 신설·변경 권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허가권, 산업단지 지정 요청, 외국인 비자 설계 등 에너지·복지·산업·관광 전 분야에 걸친 특례를 확보해 지역 맞춤형 정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특별자치도가 설치되면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기업 투자 촉진 등 지역 내 선순환 구조가 형성돼 전남이 대한민국 성장의 새로운 축으로 도약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인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있습니까.

    “전라남도는 지난해 ‘지방소멸 극복 원년’을 선포한 뒤 2030년까지 1조3187억원을 투입하는 ‘인구 대전환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1~18세까지 매월 20만원을 지급하는 출생기본수당,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3·3·3 프로젝트, 청년의 주거 안정을 위한 전남형 만원주택 등 혁신적 인구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 공공산후조리원, 전남형 24시 돌봄어린이집, 조부모 손자녀 돌봄 지원, 외국인 아동 보육료 지원 등 돌봄 사업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은 최근 출산율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전남 합계출산율은 1.13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3월 누적 출생아도 223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늘었습니다.”

    ▷농수축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이 있습니까.

    “전라남도는 AI·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기반의 스마트화 및 수출 중심 구조 전환으로 전남 농수축산업의 혁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국립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와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를 중심으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인데요. 생산부터 수출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AI 첨단농산업 융복합지구를 조성 중입니다. 축산물 제조·가공·유통·수출과 기자재 연구개발까지 아우르는 AI 첨단축산업 융복합밸리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2030년 김 수출 7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김산업 진흥구역 확대, 국립 김산업 진흥원 설립 등 ‘K-김 국가전략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는 농수축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민국 식량 안보와 미래 농업을 책임지는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관광객 1억 명 시대’를 위한 전략은요.

    “아름다운 바다와 섬, 고유한 역사·문화자원을 지닌 전남은 해양관광의 보고이자 K컬처의 뿌리입니다. 이런 잠재력을 바탕으로 전라남도는 관광객 1억 명 시대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해양관광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광주·부산·울산·경남 4개 광역 시·도와 함께 3조원 규모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이를 뒷받침할 남해안 종합개발청 설립과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 제정’에도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 오는 10월 열리는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그리고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성공을 위해 착실히 준비 중입니다. 전남 문학과 정원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문학박람회 개최와 전남도립문학관 건립, 전남도립정원 조성, ‘2027 남도정원비엔날레’ 개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습니까.

    “최근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 지원금을 포함한 30조원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했습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가계와 지역의 숨통을 트이게 할 단비 같은 소식입니다. 전라남도는 이번 추경을 비롯해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새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현재 수도권으로의 과도한 집중이 청년 유출과 지방소멸을 심화하고 있습니다. 지방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절실합니다. 전남은 에너지, 항공우주, 바이오, 데이터 등 첨단산업을 토대로 미래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정부의 권한 이양과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힘차게 비상할 수 있습니다. 새 정부에서 진정성 있는 비전 제시와 함께 실질적 투자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전라남도 역시 새 정부의 책임 있는 동반자로 함께하겠습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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