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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맥, 위아기계 품자 'M&A 제왕' 최평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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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주간 최대주주 세 번 변경
    공작기계 2위 회사에 무슨 일이

    최평규 SNT 회장의 '기습 공격'
    지난달 11% 매입 최대주주 등극
    최영섭 스맥 대표, 유증으로 반격

    SNT, 스맥 M&A 마친 날 노려
    통보없이 지분↑…다시 최대주주로

    두 최씨 지분 경쟁 결말은
    SNT 최 회장 "단순 투자"라지만
    시장선 적대적 M&A 가능성 전망

    스맥, 지분율 낮은데다 실탄 부족
    "상황 파악한 후 대응 방안 검토"
    마켓인사이트 7월 15일 오후 3시 43분

    자동차 부품·방산 중심의 SNT그룹이 국내 공작기계 2위 업체인 스맥(SMEC)의 최대주주 지위를 놓고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SNT그룹이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스맥 주식을 대거 사들이자 기존 스맥 최대주주인 최영섭 스맥 대표가 지분율을 늘렸고, 이에 다시 SNT그룹이 지분을 추가 매수하며 최 대표를 2대주주로 끌어내렸다.

    이런 공방전을 통해 최근 3주간 세 번에 걸쳐 스맥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과거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이름을 날린 최평규 SNT그룹 회장과 옛 삼성과 현대의 공작기계 사업을 잇달아 손에 넣으며 ‘K공작기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최 대표 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맥, 위아기계 품자 'M&A 제왕' 최평규 움직였다

    ◇스맥 M&A 마친 직후 움직인 SNT

    스맥은 회사 최대주주가 최 대표에서 SNT홀딩스와 최 회장으로 변경됐다고 15일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SNT그룹 지주사인 SNT홀딩스가 8.18%, 최 회장이 개인 명의로 6.56% 지분을 확보해 기존 최대주주인 최 대표(9.75%)를 제치고 1대주주가 됐다.

    앞서 SNT그룹은 지난달 25일 113억원을 들여 스맥 지분 11.05%를 매입하며 처음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이틀 뒤 스맥 측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를 인수하는 형태의 유상증자를 통해 최 대표 지분율을 9.16%에서 9.75%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SNT 측 지분율은 11.05%에서 8.67%로 떨어뜨렸다.

    당시 SNT 측은 지분 매입 사실을 스맥에 “경영권이나 지배구조와 무관한 단순 투자”라고 알리며 적대적 M&A 가능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날 다시 스맥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스맥에 어떤 통보도 하지 않았다. 최 회장과 최 대표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SNT그룹의 지분 매입은 스맥이 작년 10월부터 추진해온 현대자동차그룹의 공작기계 업체 M&A를 마무리한 직후 공개됐다. 스맥은 전날 사모펀드 운용사 릴슨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3400억원을 투입해 업계 2위인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업계 3위권인 스맥이 M&A를 통해 독보적인 2위 업체로 올라서자 SNT그룹이 기습 매수에 나선 셈이다. SNT그룹의 부인에도 이번 난타전이 적대적 M&A로 바뀔 수 있다고 시장에서 보는 이유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스맥이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인수로 실탄을 소진한 때를 SNT그룹이 노렸다는 분석이다.

    ◇“SNT, 스맥 경영권 인수 포석”

    스맥은 1999년 옛 삼성중공업의 공작기계사업부를 모태로 설립됐다. 2016년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효제 대표가 사망하자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최 대표가 특수관계인 지분을 인수하며 현재의 지배구조를 갖췄다. SNT그룹이 지분 매입에 나서기 전까지 지분율 5% 이상의 주주는 최 대표가 유일했다.

    SNT 측이 스맥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하는 데 든 비용은 현재까지 25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 돈을 투입해 연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의 알짜 공작기계회사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된 것이다.

    IB업계에선 SNT가 조만간 추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979년 플랜트 설비 업체인 삼영기계를 설립한 최 회장은 2000년대 중반 통일중공업(현 SNT다이내믹스), 대우정밀(SNT모티브), 효성기계(KR모터스)를 잇달아 인수하며 그룹 덩치를 키웠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생각 즉시 행동’이란 지침하에 M&A 대상을 선정한 뒤 속전속결로 인수를 마무리 짓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스맥 지분 매수도 경영권 인수를 염두에 둔 행동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스맥은 “현재 상황을 면밀히 파악 중이며 경영 안정성과 사업 연속성 확보를 위해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황정환/송은경 기자 jung@hankyung.com
    황정환 기자
    한국경제 마켓인사이트 M&A팀 황정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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