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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옻칠·한지… 전세계 중심에 K-크라프트가 있다”…청주공예비엔날레 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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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오는 9월 4일 개막

    60일간 22개 전시 동시다발 진행
    26년 개최 역사상
    최대 규모·최장 기간 자랑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출품작, Marie Herwald HERMANN_Miss  you series, 2022-2025. Porcelain. Dimensions variable. /ⓒ Marie Herwald HERMANN photo by Travis Roozée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출품작, Marie Herwald HERMANN_Miss you series, 2022-2025. Porcelain. Dimensions variable. /ⓒ Marie Herwald HERMANN photo by Travis Roozée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이 태어난 곳. 불 꺼진 담배공장에 새로운 예술의 불씨를 지핀 도시. 세계공예협회(World Crafts Council)가 인증한 국내 유일 ‘세계공예도시’, 충청북도 청주시의 이야기다.

    국제 공예 전시 ‘청주공예비엔날레’를 1999년 출범해 손끝이 빚어내는 기술의 가치를 이어오고 있는 청주시가 오는 9월 14번째 행사를 개최한다. 개막 50일을 남긴 지난 14일 청주시와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서울 아트코리아랩에서 프레스데이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본전시에 참여하는 모나 오렌 작가, 강재영 예술감독. 변광섭 집행위원장.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왼쪽부터) 본전시에 참여하는 모나 오렌 작가, 강재영 예술감독. 변광섭 집행위원장.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이날 행사에는 이범석 조직위원장(청주시장)과 강재영 예술감독을 비롯해, 본전시에 참여하는 프랑스 출신 모나 오렌 작가와 현대자동차와의 아트 파트너십 특별전에 참여하는 고소미 작가가 참석해 추진 현황과 작품에 대한 설명을 나누었다.

    이범석 조직위원장은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전통을 전승하는 개념을 넘어 새롭게 창조해 미래를 열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사”라며 “1999년부터 공예의 깃발을 들고 숨가쁘게 달려온만큼 올해는 특히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 공예의 대성찬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출품작, Debbie LAWSON,Red Cougar on table with Wall, 2025. Viscose rugs, table, jesmonite, plywood, steel, piping. W.160 x D.81 x H.230cm. /©︎ Debbie LAWSON  Photo by Perou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출품작, Debbie LAWSON,Red Cougar on table with Wall, 2025. Viscose rugs, table, jesmonite, plywood, steel, piping. W.160 x D.81 x H.230cm. /©︎ Debbie LAWSON Photo by Perou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출품작, Andy PAIKO_Balance, 2025. Blown, sculpted, assembled glass, W.52 x D.20 x H.76cm. /©︎ Andy PAIKO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출품작, Andy PAIKO_Balance, 2025. Blown, sculpted, assembled glass, W.52 x D.20 x H.76cm. /©︎ Andy PAIKO
    60일간 이어지는 역대 최대 규모 비엔날레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는 9월 4일부터 담배 생산 공장을 개조한 복합문화공간 문화제조창과 청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장기간 비엔날레’, ‘역대 최대 국가 참여’, ‘역대 최대 규모의 지역작가 참여’,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 등 그 규모를 가늠케 하는 수식어가 다수 붙는다.

    총 60일 동안 본전시부터 특별전, 연계 전시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2개 전시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를 가장 선명하게 표현한 본전시에는 16개국에서 140명의 작가를 초청해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밀랍을 활용해 자연을 표현하는 프랑스 출신의 작가 모나 오렌. /ⓒ  Mona OREN Photo by Lucille Pellerin
    밀랍을 활용해 자연을 표현하는 프랑스 출신의 작가 모나 오렌. /ⓒ Mona OREN Photo by Lucille Pellerin
    올해 행사의 주제는 ‘공예로 새로운 세상 짓기’다.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비엔날레를 이끌게 된 강재영 예술감독은 “행사의 핵심 주제어인 ‘짓기’는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짓는다는 의식주 전체의 창작 행위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개인과 집단 공동체의 삶의 방식과 태도, 문화의 혼성성과 상호연결성을 내포하는 공예의 또 다른 이름”이라며 “이번 비엔날레는 현대문명에 대한 공예의 응답이자, 새로운 세상을 짓는 설계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감독을 맡은 게 처음이 아닌만큼 프로그램을 더 디테일하고 역동적으로 짜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청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활용해 새롭게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본전시 외에도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Entangled and Woven’,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공예정신을 엿볼 수 있는 ‘성파 특별전’ 등은 물론 공예의 동시대성과 미래성을 제시하는 작품을 공모하는 ‘청주국제공예공모전’, 태국 공예를 통해 문화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초대국가전’, 공예매개 국제개발원조사업 성과를 소개하는 ‘키르기즈 ODA 성과전’ 등이 이어진다.
    지난 14일 진행된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프레스데이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고소미 작가.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지난 14일 진행된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프레스데이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고소미 작가.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전세계가 함께 엮어내는 공예의 미학

    청주국제공예공모전에는 올해 역대 최다인 71개국이 참여했다. 총 990건의 작품이 접수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강 예술감독은 “2021년 청주국제공예공모전 대상 수상자 정다혜 작가는 세계적 권위의 로에베 공예상 우승을, 2023년 대상 수상자인 고혜정 금속공예 작가는 유럽 최대 규모의 공예 전시회 호모 파베르에서 최우수 작가로 선정되는 등 역대 수상자들이 현재 전 세계를 리드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공모전의 위상을 설명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Entangled and Woven’에 참여한 고소미 작가가 참석해 작품 설명에 나섰다. 이 전시는 청주공예비엔날레와 인도 국립공예박물관, 영국 휘트워스미술관의 협력 프로젝트로, 8명의 섬유예술가가 전통을 재해석해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서 공개한 뒤 2026년 2월 인도 국립공예박물관, 2026년 7월 휘트워스 미술관으로 순회한다.
    한지를 손으로 자르고 꼬아 실로 만들어 완성한 ‘소미사(SOMISA)’라는 한지 실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을 제작하는 고소미 작가의 작품. Somi KO_Arche-trace, Cotton (unbleached muslin), 2024 photo by Seongmin Hong. /ⓒ Somi KO Photo by Seongmin Hong
    한지를 손으로 자르고 꼬아 실로 만들어 완성한 ‘소미사(SOMISA)’라는 한지 실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을 제작하는 고소미 작가의 작품. Somi KO_Arche-trace, Cotton (unbleached muslin), 2024 photo by Seongmin Hong. /ⓒ Somi KO Photo by Seongmin Hong
    Somi KO_Arche-trace, Cotton (unbleached muslin), 2024 photo by Seongmin Hong. /ⓒ Somi KO Photo by Seongmin Hong
    Somi KO_Arche-trace, Cotton (unbleached muslin), 2024 photo by Seongmin Hong. /ⓒ Somi KO Photo by Seongmin Hong
    한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8팀이 양국을 넘나드는 리서치 트립을 통해 신작을 선보이고, 400여 년의 섬유 역사를 가진 휘트워스 미술관의 희귀한 소장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섬유를 주제로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는 고소미 작가는 인도의 민속 자수 기법에서 이번 비엔날레 출품작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미러 워크(mirror work)’라고도 불리는 이 기법은 작은 거울 조각을 면으로 감싼 후 자수를 놓는 독특한 민속 예술이다.

    고 작가는 “탁하고 거친 질감의 원단들이 겹겹이 쌓여 단단하게 묶인 광목을 마주할 때마다 일제강점기 선조들의 저항정신이 떠올라, 자연스럽게 면이라는 소재에 주목하게 됐다”며 “바늘이 거울을 뚫지 못하니 억지로 꿰뚫으려 하지 않고, 복주머니로 감싸 안으며 감내하는 인도의 미러 워크 기법이 우리와 일제의 역사, 인도와 영국의 역사와 닮아있다고 느껴 이번 비엔날레에 출품한 제 작품에도 본연의 것과 새로 받아들인 것이 함께 어우러져 재배치되는 과정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qbo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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