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레깅스 입고 말차 한잔"…요즘 20대 女 푹 빠진 패션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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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할 때도 SNS에 올릴 수 있게 예쁘게"
Z세대 사이에선 핑크색 애슬레저 룩 '인기'
Z세대 사이에선 핑크색 애슬레저 룩 '인기'
김 씨가 따르는 유행이 바로 ‘핑크 필라테스 프린세스(Pink Pilates Princess·PPP)’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온통 핑크색 의상과 장비 등을 갖추고 운동을 하는 유행인데, 미국 Z세대 소녀들 사이에서 시작된 이 트렌드가 국내로 번지는 분위기다. 최근 에슬레저 브랜드들이 속속 분홍색 관련 신제품을 내놓는 배경에도 PPP가 있다.
글로벌 에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도 아예 핑크 색상 위주로 구성한 ‘글로우 업(Glow Up) 컬렉션’을 선보일 정도다. 탱크 탑과 레깅스 등이 주요 제품군을 이루는데 색상이 지금껏 잘 나오지 않았던 패셔닛핑크, 라벤더럭스, 데저트레드 등 채도 높은 색 위주로 구성됐다.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핑크색 계열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디에서 대표 상품 ‘소로나 라이트 반집업 반팔티’와 ‘에어 라이트 크롭 바람막이’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각각 핑크와 라이트 핑크 컬러 비중이 40%를 넘겼다. ‘모달 셔링 반팔티’ 상품도 라일락 컬러가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했다. ‘골지 모달 반팔티’는 라이트핑크 컬러가 절반에 가까운 47% 비중으로 팔렸다.
기존에는 에슬레저 브랜드의 블랙, 차콜 등 어두운 색상 의상이나 장비가 잘 팔린다는 인식이 있었다. 운동을 하다 땀이 나도 잘 티가 나지 않는 데다가 세탁이 용이하고 변색이 잘 되지 않아 보관도 쉽기 때문이다. 최근의 핑크색 등 밝은 색상 선호가 더 커지는 현상은 에슬레져 업계에선 이례적이다. PPP 트렌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하면서 생긴 결과로 풀이된다.
SNS 등에 따르면 PPP 유행을 따르려면 마치 공주들이 즐겨 입을 듯한 밝은 핑크색 에슬레저 룩을 입고 운동을 해야한다. 온통 핑크색으로 이루어진 운동 장비들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운동 후에는 스킨케어 등 관리를 게을리하지 않고 음료는 건강한 말차를 마시는 게 포인트. 가장 중요한 건 이 모든 과정을 직접 사진으로 찍어 ‘갓생’(부지런하고 타인의 모범이 되는 삶) 사는 나에 대한 자부심을 표출한 게시글을 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각종 유튜브 채널이나 인플루언서들이 PPP 챌린지를 게시하면서 점차 트렌드가 번지는 추세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이 콘셉트의 숏폼 영상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왕 운동하는 김에 SNS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예쁘게 하고 싶다"는 PPP 트렌드가 생활 전반을 SNS로 인증을 하는 데 익숙한 Z세대들의 취향을 잘 포착했다는 분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특정 색상 선호 현상이라기 보다는 ‘내가 어떤 무드로 사는 사람인지’를 드러내는 소비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분홍색이 에슬레저 브랜드에선 비중이 높은 색상 군은 아니지만 당분간은 트렌드 흐름에 따라 관련 상품을 내놓는 업체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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